여행사진(記)/국내여행

홍도 여행(4)/ 깃대봉 외 육지탐방

질고지놀이마당 2015. 5. 31. 19:26

(5월 초에 단체로 다녀온 여행기록인데 도무지 짬을 내지 못해서 이제서야 뒤늦게 소개하는 중이다.)

 

2015. 5. 2. 토. 짙은 해무 갬

 

홍도관광 2일차, 아직 어둠이 채 가시기 전인 새벽일찍 깃대봉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날이 밝을 시간이 되었어도 해무가 짙어서 숲길은 여전히 어두컴컴했다.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이 제법 불고 바람따라 잠깐씩 드러나는 시야 사이로 바다풍경이 숨바꼭질

깃대봉 정상에 도착하니 정상에서 비박을 한 산객 한쌍과 일찍 올라온 다른 일행 등 6~7명이 있었다.

 

 

 

내 예감에 이리저리 흩어지는 안개구름 사이로 잠시나마 반짝 일출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다.

이건 오랫동안 산행을 하면서 터득한 경험의 산물인데 운이 좋으면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을 만날 수가 있다.

그런 행운이 찾아 올 경우를 대비하여 셧터만 누르면 되도록 촬영준비를 하고 응시하는 중에 고대하던 짧은 순간이 섬광처럼 스쳐갔다. 

아쉬운대로 해가 반짝 드러나는 찰나의 순간을 파바박~~담았는데 정상에 함께 있었던 다른 산객들은 아무도 이 순간을 포착하지 못했다. ^^*

 

 

 

 

아마도 독립문바위가 있는 무인도로 짐작된다.

바람따라 이리저리 흩어지는 해무 사이로 잠시잠깐 모습을 보여주고는 이 역시 오리무중 속으로 사라지고는 다시 보여주지 않았다.

 

 

이후에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져 봤지만 닫혀버린 시야는 홍도를 떠날 때까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숲터널을 이루는 등산로는 습기를 많이 머금은 안개속 작은 물기들이 나뭇잎에 달라붙어 비처럼 뚝뚝 떨어졌다.

원경이 닫혀버렸다고 해서 찍을 소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궁하면 궁한대로 대신할 거리를 찾으면 된다.

원경만 풍경이더냐 근경도 풍경이지, 꽃만 아름답더냐 막 피어나는 잎새들도 꽃 못지않게 아름다울 수 있는 법

아름다움을 인정해 주면 풀도 나무도 내게로 다가와 꽃이 되어준다.

 

 

 

 

 

 

 

 

 

 

 

 

 

 

 

 

 

 

 

 

 

 

 

 

 

연리목

 

 

 

홍도의 아름다운 절경을 숨겨버린 짙은 해무

오늘 오전에 돌아보기로 했던 해안관광 투어를 어제 오후에 앞당겨 다녀온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실제는 해무가 더 짙었는데 잠깐씩 바람에 날려 시야가 좀 드러나는 순간에 찍어서 이만큼이라도 보이는 것이다. 

 

 

 

꿩대신 닭이라고, 아침식사를 마치고는 자유시간을 이용하여 낮은 봉우리인 양산봉 전망대쪽으로 탐방을 다녀왔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홍도항은 썰물때였고, 풀잎과 거미줄에 맺힌 이슬방울은 구슬처럼 영롱했다.

 

 

 

 

 

 

 

 

 

 

 

 

 

 

 

 

 

 

 

 

 

 

 

 

 

 

 

 

 

 

이곳 전망대 데크에서도 보이는 것으 아무것도 없고...짙은 안개만

 

 

 

 

항으로 내려왔으나 여전히 시간이 남아서 홍도항 선착장 주변을 더 돌아보며 해안 풍경을 담았다.

 

 

 

 

 

 

 

 

 

 

 

 

 

 

 

 

 

 

들어오고 나가는 관광객들로 북적대는 홍도항 선착장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홍도 관광을 여유롭고 호젓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그리고 손님 대접 제대로 받고 싶다면 시장바닥처럼 북적대는 성수기와 주말연휴는 피해서 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