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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관광(2)/ 홍도 한바퀴 2

질고지놀이마당 2015. 5. 19. 07:17

(앞 글에 이어서~~)

 

잠시 맑아졌던 시야가 다시 가려지기 시작한다.

숨바꼭질 하듯이 수시로 몰려왔다 걷히기를 반복하던 해무가 이후로는 해상투어를 마칠 때까지 거의 걷히지 않았다.

출발한 부두가 보이는 모퉁이를 돌 즈음에서야 다시 맑아지기는 했지만 '독립문 바위'는 거의 가려진 상태였다.

 

 

켜켜이 쌓인 지층이 시루떡을 연상케 하는 바위섬, 지각변동 영향인지 거의 세로로 서있기도 하다.

 

 

 

선상 해설사가 곳곳마다 이름이며, 유래, 간직한 전설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으나 귀담아 듣지를 않아서 기억나지 않는다.

사진에 집중하면 다른 것은 건성이 되고, 마찬가지 이치로 설명을 꼼꼼히 들으면서 메모를 하면 사진을 제대로 담을 수가 없다.

남자들의 뇌는 한꺼번에 두 가지 일을 수행하기 어려운 구조라는데 그래서 그런가?

반면에 여자들은 뜨게질을 하면서 연속극을 동시에 보는 것이 가능한 뇌 구조라고 하니까 부럽기도 하다. ^^*

 

 

 

 

 

 

 

 

 

홍도에도 중국 원가계에서 보았던 '세자매바위'가 있었다.

생김새도 흡사하다.

이야기꾼들은 세자매바위 형상을 두고 그럴싸한 이야기들을 지어낸다.

믿거나 말거나 사실이거나 아니거나 따질 필요없이 관광객들이 호기심을 보이고 즐거워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억겁의 세월동안 파도와 바람이 만든 기암절벽은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지금이야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덕분에 관광객들이 수요능력 이상으로 몰려오니까 음지가 양지로 변한 셈이지만 불과 몇 십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유배지의 이미지로 떠오르는 절해고도였다.

 

 

사나운 태풍과 거친 파도를 온몸으로 맞으며 섬을 지킨 바위곳곳은 천연적인 동굴이 생기고 수십길 단애를 이뤄서 배가 아니면 접근할 수 없는 지형들이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섬을 지키는 등대하나 그림같은 풍경이다.

잠시나마 해무가 다시 걷히는가 했는데...

 

 

 

 

 

 

 

 

왼편으로 저멀리 실루엣처럼 보이던 바위섬 몇개가 있었는데 배가 그리로 항로를 잡는다.

점점 가까워 지면서 실체를 드러내는 바위섬 아래로 '원조 독립문'이 있다고 설명하는데 안개가 너무 짙어서 거의 보일듯말듯...ㅠㅠ

 

 

업친데 덥친 격으로 해가 넘어갈 시간대여서 강한 역광이어서 '원조 독립문'이 맞는지 어떤지 실체를 제대로 보기가 어려웠다.

 

 

 

 

 

 

 

 

 

이제는 출발했던 부두로 귀환하는 중이다.

섬을 한바퀴 도는 선상관광은 그야말로 날씨가 좋을 때를 만나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이다.

 

 

 

 

 

 

 

 

 

 

 

 

홍도항 부두로 귀환하는 모퉁이를 접어들자 시야를 가렸던 해무가 거짓말처럼 보이지 않고 맑은 풍경이 펼쳐진다.

이 무슨 심술궂은 조화람?

하지만 부정보다는 긍정의 마음으로, 이만큼이라도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하면서 홍도한바퀴 투어 소개를 마친다.

 

 

 

 

 

다음에 이어질 소개 순서는 홍도해변에서 만난 노을풍경... 기대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