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記)/대부도 탐방

시화나래-시화호 방조제 휴게소 및 전망대

질고지놀이마당 2015. 8. 12. 06:30

조신하게 보냈던 하기휴가 중 거의 유일한 가족나들이 기록이다.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살인적인 폭염이 전국을 찜통처럼 달구던 하기휴가 막바지 대부도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한동안 쏟아졌다.

여름날 소나기, 특히 국지성 폭우는 쏟아질 때는 세상을 다 휩쓸어 갈 것처럼 험악한 기세를 부리다가도 막상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평온함을 되찾는다.

이날(8. 8. 토)도 그랬다.

 

시화방조제를 지나 대부도에 들어서서 얼마쯤 지나면 왼쪽에 동춘써커스를 알리는 대형천막 공연장이 꽤 오래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요즘 누가 써커스를 보러오나? 그래도 누군가 보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철수 안하고 자리를 지키겠지...

늘 그냥 지나치기만 했는데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인터넷으로 입장권을 예매한 다음 공연장으로 향하던 중 쏟아지던 폭우의 기세에 주춤했다.

이렇게 폭우가 쏟아지면 과연 써커스 공연을 할 수 있을까?

 

그런데 공연장에 도착할 무렵 빗방울이 잦아들기 시작하더니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공연을 무사히 관람했다.

그리고 나오니까 찜통더위는 한풀 꺾여 있었고, 얼굴에 스치는 바람도 시원했다.

마침 차길도 복잡하지 않고 해서 드라이브삼아 시화호 방조제 중간에 있는 시화나래로 향했다.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시화나래 상공을 수놓는 연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시선을 이끈다.

연이라고 해서 옛날에 어린시절 시골에서 직접 만들어 뛰어다니며 날려 올리던 연과는 차원이 다르다.

가까이 가서 보니 지금 날리는 연은 사람이 끌려갈 정도로 바람의 힘을 많이 받고, 그만큼 견고해야 하며 온몸의 근육을 써야하는 전신운동이었다. 

 

 

 

 

 

 

 

 

 

 

 

 

 

 

 

 

 

바람이 잦아들면서 날리는 연의 종류가 바뀌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겐 모든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조력발전소 옆에 높다랗게 세워진 전망타워

 

전망대에 올라가서 내려다 본 시화방조제(시흥방향)

전망타워는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었다.

 

전망타워에서 바라본 대부도 방향, 바로 아래는 시화나래휴게소

 

전망타워에서 투명한 유리바닥을 통해 내려다 본 전망타워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

 

인천 송도신도시 전망

맑은날 밤에 야경을 보러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시야가 맑지 않아서 잘 안보이는데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인천대교를 건너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쪽이다.

바로 아래는 모자를 닮은 작은 섬이 하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화호조력발전소

밀물과 썰물때 낙차를 이용한 친환경발전소인데 건설과정에서 해당지역 주민(어민)들이 반대하는 진통을 겪으면서 완공됐다.

궁금증은 못참는 성격이라서 전에 차를 세우고 근처까지 가 봤는데 발전을 할 때 물이 빠져나가는 양이나 속도를 보면 모든것을 집어삼킬 것처럼 느껴진다. ㅎㅎ

 

 

아이들은 그저 신이났다.

다른애들 노는 것을 보고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급경사 탑을 기어오르기 경쟁을 하고

바닷가 방파제 바위를 징검다리처럼 건너다니며 제흥에 겨워 춤사위를 펼친다.

 

 

 

때마침 어느 밴드동아리에서 작은콘서트를 준비하는 동안에 연주되는 음악의 장르에 맞춰서 수시로 바뀌는 춤사위

학원을 보내거나 시킨것도 아닌데 녀석들이 스스로 느껴지는 내면의 감정을 몸동작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을 일러 천사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