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記)/대부도 탐방

성탄절 연휴 대부도 풍경(5)/ 여명과 일출

질고지놀이마당 2016. 1. 4. 20:44

2015. 12. 29. 화. 맑음

 

 

회사창립기념일이라서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출근을 할 때 쉴 수 있는 날이다.

새벽에 습관처럼 카메라 챙겨서 바닷가로 향했다.

어디를 가야 좋은 풍경을 만날 수 있을지 미답구간을 답사한다는 마음으로 집에서부터 출발하여 '해솔길' 5구간을 걸어보기로 했다.

아직 어둡지만 대강의 지리는 이미 숙지하고 있으니까 동쪽으로 바다를 볼 수 있는 지형을 생각하면서 방향을 잡았다.

아직 바닷가로 완전히 나가기 전에 바다를 막아서 운영하는 바다낚시터와 작은 웅덩이들을 지날즈음 동녘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시시각각 붉어지는 하늘색을 보니까 구름이 적당량 있었으며 금상첨화일텐데 좀 아쉽다.

 

 

바닷가 방조제 구간으로 나설즈음 날이 많이 밝아졌다.

물빠짐이 적당하고 그 시간에 맞게 일출이 진행되는 시절인연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 딱 걸렸다.

아직 바닷물이 좀 많은 편이긴 하지만 빠지는 중이니까 해뜨는 시각까지 '골든타임'을 즐겨도 될 것 같다.

이 사진을 찍은 위치는 동주염전 근처 일직선으로 뻗은 방조제를 따라서 걷는 해솔길 5구간이다.

 

 

 

점점 밝아지는 것에 비례해서 붉은 빛은 줄어드는데 그사이 없던 구름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한다.

보고 또봐도 자연의 조화는 오묘하기 그지없다.

없던 구름이 순식간에 생겨나기도 하고, 짙게 드리웠던 구름이 어느순간 활짝 개이기도 하는 것을 여러번 봤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레짐작으로 포기해도 안되고, 일기예보만 믿고 좋은 날씨 만났다고 안심해도 안된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찰나의 순간 순간을 만나는 것인만큼 그야말로 '시절인연'이 닿아야 한다.  

 

 

 

엷어졌던 붉은 빛이 좀 더 선홍핵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해돋이가 임박했다는 신호다.

물에 반영되는 하늘색을 다양하게 담아 보려고 갯펄로 내려갔다.

다행히(?) 새벽기온이 영하 4~5도 정도로 쌀쌀해서 갯펄이 얼어있어서 푹푹 빠지지 않는다.

 

 

 

 

구름이 하나도 없었다면 밋밋하기 그지없었을 하늘인데 이만큼이라도 구름이 빛을 반사시켜 주니까 물에 반영되는 하늘풍경이 이렇게 다르다.

 

 

구름이 반사경 거울처럼 하늘빛을 굴절시켜서 바닷물에 투영되면서 연출되는 아름다움에 푹 빠졌다.

그런데 다시 하늘색이 옅어지기 시작한다.

해 뜨기 직전이라서 더 붉게 물들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일출직전에 하늘에서 반사판 역할을 하는 구름이 마땅치 않은 모양이다. 

 

 

드디어 시작된 해돋이

일직선으로 된 방조제를 이동하면서 위치를 조금씩 달리했다.

 

 

 

 

 

하늘엔 아직 다 사위지 않은 달님이 남아있다.

 

 

썰물이 진행되면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고 뒤섞이는 지점엔 골을 이룬 모양대로 살얼음이 덮여서 또다른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하늘엔 기러기떼가 무리지어 날고...

 

 

대부동동 주민센터가 있는 소재지 한켠에 있는 '대부도캠핑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