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記)/대부도 탐방

대부도 갯펄에서 만난 여명

질고지놀이마당 2015. 10. 12. 01:10

2015.10.11. 일. 비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생생한 사례다. 

간밤에  바닷가 일출을 보러 가려고 알람을 맞춰놓고 잤는데 새벽에 깨어서 창밖을 보니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빗소리가 들린다.

일출을 보기는 틀렸다고 지레짐작으로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 누웠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다시 깨었을 때는 날이 밝아 있었고, 빗줄기도 좀 소강상태인 것 같아서 텃밭을 둘러보러 나왔다.

그런데 구름이 잔뜩 드리우고 비가 내리는 중에도 바다가 있는 저편 동쪽 하늘은 물감을 칠한듯 붉게 물들고 있었다.

아뿔싸, 지금 이 순간에 바닷가에 나가 있어야 하는 것인데...

 

이른바 '골든타임'은 이미 지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지만 한발 늦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카메라를 챙겨서 촌각도 아까운지라 차를 타고 바닷가로 내달렸다.

 

집 앞 텃밭 둑에서...

 

 

약 700여m 떨어진 바닷가에서...

이쪽은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어서 우산을 받치고 찍은 사진이다.

소낙비를 맞으며 일출직전 여명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어디 흔한 일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