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산행기/산행후기(종합)

구봉산 구름다리

질고지놀이마당 2015. 11. 22. 11:03

 

구봉산에 놓인 구름다리가 '명물'로 소문이 나면서 등산객(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구봉산을 찾는 이가 부쩍 늘어났다는 사실만으로 본다면 진안군의 구름다리 설치는 성공한 정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필자를 포함해서 자연 그대로의 등산을 선호하는 산객들 입장에서는 달가운 일이 아니기도 하다.

이곳 코스가 엄청 험난해서 조난 사고가 빈발할만큼 위험한 코스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는 속담이 있다.

편안함과 안전을 우선해서 4봉과 5봉을 연결하는 구간에 구름다리를 놓았다면 5봉과 6봉, 6봉과 7봉도 연결해야 하는 것 아닌가?

왜냐하면 4봉~5봉이나 5봉~6봉, 6봉~7봉간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깊이나 난이도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7봉과 8봉은 이미 작은 다리가 놓여 있었으므로 구봉산의 올망졸망한 여덟 봉우리는 편탄길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

 

 

 

구봉산 4봉과 5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

4봉쪽에서 5봉쪽으로 바라본 모습, 뒤에 높은 봉우리가 구봉산 정상(1,002m)

 

 

 

 

 

 

 

구름다리를 마다하고 옛길인 골짜기를 거쳐서 건너가 보았다.

그다지 난코스도 아니고, 골짜기가 깊거나 거리가 멀지도 않아서 시간도 별로 안걸린다.

비슷한 조건의 구름다리인 영암 월출산이나 봉화 청량산 구름다리처럼 다리를 놓아야 할 조건의 절박성은 없어 보인다.

 

 

 

 

 

 

 

5봉에서 4봉쪽으로 바라 본 구름다리

이곳을 지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골짜기를 편하게 건널 수 있게되었다고 좋아하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여덟게의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묘미이자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힘들었던 사람들은 편한길이 하나 생겼다고 좋아라 하는 것 같다.

하긴 산아래 마을에는 출향민들이 구름다리 준공을 축하한다는 펼침막을 내걸어 놓은 것도 눈에 띈다.

구름다리 준공으로 인해 구봉산을 찾는 이들이 많이 늘어나고, 이는 곧 지역 농산물 판매 증가 및 지역경제에 기여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틀렸다거나 나쁘다고 비난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기왕에 놓여진 것, 생각의 차이요 산행 취향의 차이로 받아 들여야 할 것 같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시와 울주군이 신불산에 강행하려는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이고, 설치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구름다리 상판의 도안은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철판에 홈을 뚫어서 진안군 이름과 구봉산의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

 

 

밑에서 올려다 본 구름다리 및 상판의 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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