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환경 노동분야

민원제보 현장답사/ 북구 편백숲 계곡 공사현장

질고지놀이마당 2019. 12. 18. 22:16

답사한 날 : 2019. 12. 18. 수. 맑음

답사자 : 필자와 자원봉사 회원


어제(12.17) 저녁무렵 울산 북구 상안동 천마산 기슭에 조성한 편백산림욕장 계곡을 파뒤집어서 인공하천으로 만들고 있다는 전화제보를 받았다.

출근하는 길에 바로 현장부터 답사했다.


공사명은 편백산림욕장 정비사업


편백숲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따라서 작은 하천을 정비하는 공사였다.

그런데 대운천처럼 국민의 세금을 들여서 최상의 자연하천을 최악의 인공하천으로 만드는 공사는 아니었다.

이미 축대 조성작업을 한 적이 있어서 자연하천으로서의 기능은 상실된 상태였으며, 다만 앞서 쌓았던 축대가 허물어진 곳들이 있어서 보수공사를 하는 중이었다.


이미 인공축대를 쌓았던 모습


축대 곳곳의 기초가 파여나가기도 했고, 심한곳은 이렇게 무너져 내렸다.

보수공사가 필요한 곳이라는 것은 인정된다.



자연모습이 남아있는 상류부터 내려오면서 살펴보았다.









만석골 저수지로 합류되는 지점은 이렇게 바닥까지 돌을 깔아서 목욕탕 바닥처럼 만드는 중이었다.


저수지와 합수되는 지점에 축대를 쌓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보수공사를 하기 앞서 축대를 쌓는 공사를 언제 했는지 찾아보았더니 2012년에 실시한 '계류보전사업' 이었다.

축조한지 7년만에 재 공사를 하는 셈이다.

대운천의 경우도 산림청에서 시행한 사방공사도 6년 전에 시공을 했는데 6년이 흐른 지금 보수가 필요한 곳이 많았었다.

이렇듯 인공축대를 쌓았을 경우 유효기간이 10년을 넘지 못한다는 반증이다.


현장답사 소감.

이곳 계류보전사업 보수공사에 대해서 자연하천을 망치는 공사라거나 하지 않아도 될 세금낭비 뻘짓이라고 비난할 수는 없는 현장이었다.

왜냐하면 이미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곳이기 때문이다.

딱히 잘못하는 공사라고 비난할 수는 없겠지만 안타까움은 남는다.


무너진 축대를 보수하면서 가급적이면 생물종다양성이 보호되는 자연하천의 모습으로 복원하도록 하였다면 오죽 좋을까.

축대를 거의 수직으로 쌓지 말고, 완만하게 하면서 바닥에 바윗돌들을 남겨 놓으면 물이 마르지 않는 한 물고기도 올라오고 오염원이 없는 산기슭이라서 가재도 번식할 수 있을 것이다.


담당 공무원들의 생각이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답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