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환경 노동분야

석남계곡 하천공사 답사(2) - 하천변화, 탐욕의 현장

질고지놀이마당 2020. 2. 1. 23:24

석남사 경내의 자연하천과 인공축대 구간

인공축대는 최선일까? 최악일까?


꽤나 오래전에 석남사 경내를 흐르는 하천 일부구간을 축대로 쌓았다.

당시에는 최선이라 생각했을지 모르나 지금 가서보면 주변환경과의 부조화, 그리고 군데군데 무너져 내린 상태다.







석남사 경내를 흐르는 자연하천 구간, 지정된 산책로만 걸어가면 보이지 않는 비경이다.

울산에서 40년 넘게 살았지만 석남사 경내 하천을 이만큼 꼼꼼하게 살펴본 것도 처음이고, 이렇게 아름다운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됐다.

민원제보 현장을 답사하러 다니는 것은 시간과 노력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애로도 있지만 이런 즐거움도 있다.

세상 일이란 다 좋을수도, 다 나쁜것만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평범한 진리다.










자연의 질서에 맡겨져 있던 아름다운 자연하천이 인간이 개입한 인공축대가 시작되는 구간이다.

축대가 무너져서 재자연화 되는 현장이 뒤섞여 있다.




토사가 계곡물에 휩쓸려 나가도 뿌리가 깊은 나무는 살아남는다.

아니 살아남지 못하더라도 그것 또한 자연의 섭리다.












유속을 낮추기 위해 설치한 완만한 경사도의 낙차보,  사방공사 명목으로 쌓은 인공축대는 여기까지다.


그 아래쪽으로 잠시 다시 자연은 살아난다.비록 길지않은 구간이긴 하지만










살아난듯 싶었던 하천은 다시금 인공하천으로 돌아간다.

인간의 탐욕은 하천폭을 야금야금 갉아먹으며 숨통을 조인다.

한쪽으로만 쌓였던 인공축대는 하류로 내려갈수록 양쪽으로 다 쌓이고 높이도 점점 높아져서 성벽처럼 올라간다.





하류로 내려가는초입에는 오른쪽 한쪽만 비교적 낮게 쌓여있는 축대






어느순간부터 양쪽 축대가 시작된다.

즉 농경지가 끝나고 인간이 직접 점용하는 건축물이 들어선 곳은 예외가 없이

그리고 엄청나게 높다. 마치 성벽처럼



















탐욕의 현장

하천의 숨통을 조이는 목적은 한평의 땅이라도 넓히기 위해서다.


아래 보이는 공간은 최근에 더 넓힌 것으로 보였다.

이곳 하천의 넓이가 넓어졌다 좁아졌다 그러는데 개인 지주들이 축대를 쌓으면서 하천부지를 침범한 것이 아닌지 지적측량을 통해 점검해야 할 것 같다.

하천부지를 침범하지 않았더라도 직벽으로 축대를 쌓은 것에 대해 안전상의 문제와 경관상의 문제를 방치하는 것도 직무유기다.




무너져 내린 축대, 하천에 나뒹굴고있는 냉장고


하천폭은 조여들고, 숨통을 조여드는 축대는 교도소 담장처럼 하늘 높은줄을 모른다.


아래사진 풍경을 기억하고 다음 포스팅을 보시기 바란다.

 아래사진에서 하천이 끝나는 부분에 석남교가 있다.

즉 하천바닥을 목욕탕 바닥처럼 돌과 시멘트로 싸바르는 공사를 하고있는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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