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환경 노동분야

환경파괴의 현장 - 골프장 건설

질고지놀이마당 2020. 7. 25. 08:59

골프를 귀족스포츠라고 비난하는 것 아니다.

골프장 건설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골프장 하나를 건설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자연환경이 파괴되는지를 보면 환경단체 입장에서는 반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울창한 숲을 베어내고 토목공사를 시작한 즈음 장마가 닥쳤다.

장대비를 품고 천천히 쉬어가며 흐르라고 잡아 줄 초목이 사라지고 맨살을 드러낸 토양은 속절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 현장을 보면 환경운동가가 아닌 일반 시민의 눈으로 봐도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다.

 

이틀간 약 200mm 정도의 호우가 내린 뒤에 답사한 현장이다.

골프장 건설현장 아래쪽 농경지가 흘러내린 뻘로 뒤덮였다. 

숲이 우거져 있을 때는 비가 많이와도 맑은 물이 흐르는 작은 배수로에 불과했던 곳이다.

그러나 숲이 사라짐으로써 쏟아지는대로 급류가 되어 흘러내리는 바람에 표층이 파여 나가면서 큰 도랑으로 변했다.

아래쪽 표토가 파여나가니까 상층부는연쇄적으로 무너져 내린다.

 

울창했던 숲이 잘려나가고 토목공사를 시작한 현장이다.

표층을 덮고있던 유기물이 풍부한 고운 흙은 다 떠내려가고 앙상한 뼈대와 바윗돌만 남은 처참한 모습이다.

골짜기 아래쪽에 설치한 토사유출 방지용 침사지에는 흘러내린 토사가 가득찼다.

평화롭던 골짜기가 이처럼 흉칙하게 변했다.

육안으로 봐도 급경사를 이루는이런곳은 원형지를 보존해야 마땅하다.

 

지금 소개한 현장은 18홀 규모의 골프장 면적 중에서 1~2개 홀 정도에 불과한 한쪽 귀퉁이에 불과하다.

이와같은 환경파괴가 대여섯배 이뤄지고 있다는 말이다.

골프장 건설은 이처럼 대규모 자연파괴가 불가피하다.

골프장을 건설하더라도 자연환경과 공존하도록 엄격한 허가 기준과 공사감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