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환경 노동분야

자연섭리 역행하는 태풍피해 '복구(?)' 공사

질고지놀이마당 2020. 10. 29. 02:26

올 여름 한반도를 덥친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은 울산도 예외가 아니었다.

태풍은 대개 강풍과 호우를 동반하는데 울산의 경우는 비 피해 보다는 강풍 피해가 컸다.

강풍은 당연히 거센 파도를 몰고 오기 때문에 바닷가의 피해가 크다.

그 현장과 태풍피해를 복구하면서 자연의 섭리 혹은 순리를 역행하는 현장을 고발한다. 

 

장면 1/ 자연의 위력(1)

2020년 9호태풍 '마이삭'이 할퀴고 지나간 직후의 모습.(2020. 9. 3 아침 촬영)

울산 북구 강동동 신명에서 경주 양남면 지경마을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다.

콘크리트 포장 위에 덧씌웠던 아스팔트가 마치 누룽지를 긁은듯이 벗겨져 나갔다.

 

장면 2/ 자연의 위력(2)

위 장소와 가까운 강동동 화암부락 주상절리의 변화다.

 

이렇게 자갈로 덮여있던 주상절리 주변해안이

태풍이 휩쓸고 간 뒤에 이렇게 변했다.(2020년 10월 현재)

이 일대 바위를 덮고있던 자갈층이 파도에 다 휩쓸려 나갔다.(위 사진과 비교해 보시라)

 

장면 3/ 아름답지만 파도가 거센 지경해안

바다가 잔잔할 때는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이다.

하지만 거센 파도가 몰아칠 때는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이 살벌하다.

장면 4/ 태풍피해 복구를 빙자한 해수면 추가매립

무지인가 탐욕인가?

해안을 무리하게 매립하여 길을 내거나 집을 지은 곳은 태풍피해의 취약지역이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을 모색해야 하는데 인간의 탐욕이 지나쳐서 바다의 영역을 너무 많이 침범한 때문이다.

 

연례행사처럼 닥치는 태풍피해는 온순하게 참아주던 바다가 임계점에 달해 내땅 내놓으라는 실력행사인 셈이다.

그런데 탐욕이 앞선 인간은 적반하장, 자연의 순리를 거역하고 있었다.

공존의 지혜가 아니라 오히려 바다영역을 더 많이 빼앗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길을 넓히고자 석축을 비스듬하게 쌓고 있는데 이렇게 해서 거센 파도를 견딜 수 있을까?

필자는 이분야 전문지식은 없지만 그간에 관찰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감히 단언한다.

메쌓기를 하든 찰쌓기를 하든 이런 형태의 석축은 자연의 위력을 너무 과소평가 한 것이라고~!!

올해 휩쓸고 간 '마이삭' 또는 '하이'선 규모의 태풍이 덮치면 1년도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공사현장에는 시행청(발주청)이 어디인지, 시공사가 어디인지를 알리는 공사안내 팻말조차 없었다.

시행청이 울산시 아니면 북구청일 것으로 짐작되는데 해수면 점용 절차를 제대로 거쳤는지도 따져봐야 하겠다.

그리고 이 공사가 제대로 하는 공사인지 두 눈 부릅뜨고 모니터링을 해야겠다.

 

태풍피해 복구공사를 빙자한 해수면 추가매립하여 해안도로를 확장하는 공사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