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70520~523(3박4일)
누가 : 나홀로
코스 : 인월 ~ 덕산(숙박장소: 노고단대피소/ 세석대피소 / 밤머리재 민박)
<구간>
첫째날 : 구인월 회관~노고단 대피소
둘째날 : 노고단 대피소~세석 대피소(반야봉 경유)
세째날 : 세석 대피소~밤머리재
네째날 : 밤머리재~덕산
나홀로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가슴이 설렌다.
특히나 쉽사리 도전하기 어려운 난코스 산행이라면...
지리산 태극종주는 산행의 맛을 어느정도 느끼기 시작하면서 꿈꾸어 오던 하나의 목표였다.
그러나 이렇게 빨리, 나홀로 훌쩍 다녀올 수 있었다니 다녀오고 나서 생각해도 벅차다.
좋은 날씨와 함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라도 하듯이 산에서 우연히 만난 좋은 인연은 행운의 연속이었다.
아직 여독이 채 풀리지 않아 피곤하다.
산행기는 차차 정리해서 올리기로 하고 우선 간단한 설명을 곁들여 사진을 먼저 올린다.
이해하기 쉽게 구간별로 나누되 이동 순서를 그대로 두었다.
첫 순서는 구인월 마을회관 출발(04:20)에서 부터 05:43덕두봉(1,150m), 06:20 바래봉(1,165m), 06:54 팔랑치 고개(1,010m) 구간이다. (사진위에서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초행길이라 어둠속에서 산행들머리를 제대로 찾을지 걱정하면서 구인월회관을 찾아 갔더니 다행스럽게도 한떼의 산꾼들이 라면을 끓이며 산행준비를 하고 있었다.
부천에서 온 남여 혼성 15명의 태극종주팀이었다.
그들의 산행 출발을 기다려 덕두봉 근처까지 함께 올랐다.
운이 좋은건지 시작부터 일이 잘 풀리니까 좋은 전조라는 생각이 든다.
태극종주의 시발점(혹은 종착점)인 구인월 마을회관, 초행길임에도 익숙한 이름이고 장면이다.
덕두봉에서 일출을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다 못오른 상태에서 해가 솟았다. 아쉽지만 나무사이로...
덕두산 정상 표지판, 아주 소박하다.
어둠이 가시기까지 단체팀에 섞여서 오르느라 아무래도 이동 속도가 더디다.
도중에 휴식을 취할즈음 앞질러 왔는데도 덕두봉까지 1시간 20분 걸렸다.
막 깨어나는 지리산 자락이 아침 햇살 아래 눈이 부실정도로 장쾌하다.
용솟음치듯 힘찬 산세에 탄성이 절로난다. 멀리 천왕봉 저곳까지가 2/3 구간이다.
제비꽃, 고도가 1,000m 이상이니까 꽃피는 시기가 평지보다 한달 이상 늦다.
바래봉 정상(06:20). 덕두봉에서 37분 걸렸다. 다른 등산객이 조금씩 보인다.
전망이 더욱 좋다. 반야봉을 중심으로 노고단과 만복대 봉우리도 조망된다.
철쭉군락이 가장 좋은 팔랑치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볼수록 감동인 산세에 취한다.
오늘은 날씨도 좋지만 비가 온 뒤의 맑고 깨끗함으로 더욱 선명하다.
바래봉이 저만큼 멀어졌다.
군데군데 철쭉꽃이 피어있기는 하지만 기대치에 못미친다. 좀 더 가면 멋진 천상화원이 나오겠지...
이런! 팔랑치에 이르러도 철쭉꽃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끝물이다. 철쭉장관을 보기에는 한발 늦었다.
06:54 팔랑치 갈림길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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