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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태극종주 사진보기 16/ 웅석봉 ~ 벌목봉

질고지놀이마당 2007. 5. 30. 14:53

 

웅석봉(1,099m)은 지리산 그늘에 가려있어서 그렇지 동부능선에서 우뚝솟은 봉우리라서 전망이 좋다.

아담한 정상석 동편 아래 전망대를 겸한 나무데크가 있고 정상석 밑으로 제단이 마련되어 있다.

서쪽과 북쪽을 막아주니까 아늑함과 편안함이 느껴져서 이곳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제단을 보니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는 말이 생각나서 술 한잔을 따르고 절을 두번 올렸다.

딱히 뭐라하기 그렇지만 좋은 날씨와 지금까지 산행을 무사히 할 수 있었음을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남은 여정도 무사히 마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서 올리는 절이었다.

 

따뜻한 아침식사를 하느라 1시간 20분을 지체하고 출발하면서 바라보는 남쪽 능선도 가물가물하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린 능선

 

 

천왕봉에서 중봉 하봉을 거쳐 웅석봉까지 걸어온 능선이 굽이굽이 연결된다.

 

웅석봉에서 바라 본 가야할 능선, 마근담봉 방향이다.

 

갈림길이 가끔 나타나지만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다.

 

웅석봉에서 이곳까지 완만한 내리막이라 걷기 좋은 길을 기분좋게 달려왔다.

 

저 멀리 왼쪽이 도토리봉이고 하루를 묵었던 밤머리재가 보인다.

 

밤머리재 왼쪽으로 도토리봉, 잘록한 부분이 동왕등재(?)다.

전망좋은 이곳에서 느긋하게 오침을 즐겼다.

 

단정하게 이발을 하듯 간벌작업이 잘된 떡갈나무 숲을 걷는 동안 마치 소풍을 나온 기분이다.

 

 

이 표지판으로 보아 웅석봉 ~(5km)~마근담봉 ~(5km)~ 수양산 임을 알겠다.

마근담봉 혹은 926봉이라 표기하나보다.

 

이름모를 누군가의 배려. 산길 나그네는 격려 한마디가 그지없이 고맙다. 

 

마지막 힘든 관문이 있는 줄도 모르고 기분좋은 숲길이 이어지는 바람에 기분은 룰루랄라~

 

 

웅석봉 이후의 구간은 숲에 묻혀서 거의 주변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밤에 걷는다 해도 전혀 아까울 것이 없는 구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인과 산책코스로 딱 어울릴만한 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봄소풍이라도 나온 기분인데 여기까지가 봄날이었다.

 

 

지도상에 표기가 없어서 이곳이 수양산인줄 알고 거의 다왔구나 생각했는데 아뿔싸!

수양산보다 240m쯤 높은 벌목봉(743m)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