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손학규 대표

민노당 탈당하여 손학규 후보님을 지지하는 이상범입니다.

질고지놀이마당 2007. 9. 25. 10:55

 

'손에 손잡고~' 님들 반갑습니다.

울산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조호제 님을 통해 카페를 알게되고 찾아왔습니다. ^^*

 

다음은 손학규 후보님 홈페이지에 지역커뮤니티 '광주지역' 방에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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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울산에서 손학규 후보 경선승리를 위해 뛰고 있는 이상범이라고 합니다.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시의원과 구청장을 지냈던 사람이 탈당해서 손학규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실만으로 뉴스거리가 되었지요.

 

소위 '경선캠프'라는 이름의 지역연락소에 합류한지 약 20여일.

선거문화가 전혀 다른 지역 선거캠프에서 지켜 본 손학규 후보는 기성 정치판과는 아주 다른 지도자였습니다.

 

경선캠프를 드나드는 '지역책임자'라는 사람들 중에는 중앙선대본의 '지원'이 없다고 불평불만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이 지칭하는 '지원'이란 다름아닌 선거운동을 위한 지원금이었습니다.

 

그런데 손학규 후보 캠프는 내 눈으로 봐도 너무나 돈이 없었고, 당연히 돈의 힘으로 움직이는 조직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교통비나 식사비 등 실비도 지원하지 못하는 형편이니까  운동원들의 볼멘소리가 이해가 되면서도 손 후보를 돕겠다는 사람들이 이래서야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원봉사자가 아니었으며, 오랫동안 기성 정당의 선거문화에 길들여진 사람들이니까 무리는 아니었지요.

 

그렇게 얼기설기 꾸려진 지역의 경선캠프 실력이란 애시당초 뻔한 것이어서 전국에서 첫번째로 치러진 경선결과는 참패였습니다.

 

경선 투표를 앞두고 지역 책임자인 저는 지역 책임자들이 단 몇대의 차량이라도 지원해달라는 건의를 묵살하고 자발적으로 해결하라고 했습니다.

 

캠프에서의 차량지원이란 곧 돈이 들어가고 조직동원이라는 생각에 부정적이었습니다.

투표할 의지만 있다면 차가 없어서 못 갈 사람은 거의 없다. 혹 그런 경우는 이웃끼리 카풀로 해결하면 된다는 것이 저의 상황인식이었습니다.

 

패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는 선거인단에게 꼭 투표해달라는 부탁이 전부로서 자발성에 맡긴 것이 얼마나 세상물정을 모르는 득표전략(?) 이었는지를 조직의 쓴맛을 보고서야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울산 제주의 패배에 대해서는 우리가 실력이 없고, 능력이 부족해서 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직적으로 선거인단을 참여 시키거나 투표를 독려(?)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손 후보님을 지지하는 우리의 노력, 우리의 열정이 부족했다고 자책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치러진 충청북도의 경선결과를 보고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조직동원에 의한 표심이 민심을 얼마나 왜곡시킬수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준 것이 충북경선의 결과입니다.

 

그런데 다 합쳐봐야 인구 14만명 남짓한 충북의 남부 3개군인 보은 옥천 영동(국회의원 이용희) 지역에서 이뤄진 몰표가 경선판 전체를 결정지어 버린 것입니다.

 

조직동원 선거의 실상을 간단명료하게 말씀드리면,

충북인구(150만)의 9.3%에 불과한 시골지역 3개 군에서 충북 경선 투표자(1만2천여명)의 40%가 넘는 4,800여명이 투표에 참가하여 정동영 후보에게 80%의 몰표를 몰아 준 것입니다.

 

그 결과 정동영 후보는 충북경선 압승에 그치지 않고, 제주 울산 강원 지역의 경선결과를 다 합산한 결과에서도 월등하게 이겨버린 것입니다.

 

다시말해 인구 14만명의 시골지역에서 잘 조직된(?) 몰표가 인구 450만명이 사는 제주 울산 충북 강원 4개 광역시도의 전체 승패를 결정지어 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잘 모른채 언론보도를 통해 결과만을 접하는 일반 국민들의 반응은

 "어랏? 정동영 후보 대단하네!"

 "에이~ 손학규 후보 대세론 별 것 아니네.."

 

따라서 이른바 '꽃가루 효과'로 인해 지난주 초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정동영 후보가 손학규 후보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실상을 알고 보면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의 표본인 '조직동원한 표심'이 경선결과를 왜곡시키고, 나아가 여론조사 결과까지 왜곡시킨 것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보은 옥천 영동의 몰표를 두고 동원선거 논란이 일자 정동영 후보측은 극구 부인하면서, 그 지역 국회의원인 이용희씨가 버스 한대라도 동원했으면 정계은퇴하겠다고 진화에 나섰습니다만 그걸 누가 믿어 줄까요?

 

참고로 제 고향이 바로 충청북도 보은군입니다.

제 고향을 비롯한 농촌의 실상이란 50대도 찾아보기 어려울만큼 고령화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충청북도민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투표권 행사, 악천후 속에서 도시보다 두배가 넘는 투표율(40%이상), 투표자의 80%가 넘는 몰표...

이와 같은 객관적인 수치를 보면 국민 누구나 상식선에서 판단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런식의 국민경선을 하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경선에서 이긴다 한들 본선은 필패의 길이 아닐까요?

과연 이런 경선 룰과 방법이 옳은 것인지, 계속해야 하는지 납득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손 후보님께서 이틀간의 경선일정에 불참하면서 고뇌하고 결단했습니다.

일반의 예상과 다르게 선대본부를 해체하고 자원봉사자에 의한 경선을 하겠다는 '폭탄선언' 뉴스를 접하는 순간은 저도 몹시 당황스러웠습니다.

 

각 캠프마다 한 사람의 국회의원이라도 더 잡으려고 난리인데 국회의원들의 지지에 연연하지 않고, 선대본부조차 해체한다니!

다들 의아하고 불안해 했듯이 혹 경선 포기 수순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손 후보님의 결단, 손 후보님의 진정성을 이해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도 더욱 확고한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을 나와서 손학규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는데 그러길 잘했구나, 지도자감을 제대로 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패배를 할지언정 청산해야 할 구정치 유물인 조직동원 경쟁을 하지 않겠노라는 선언은 손 후보님 다운, 손 후보님만이 할 수 있는 결단이라는 생각에 기뻤습니다.

 

이제는 손 후보님의 진정성을 믿고 더 열심히 뛰려는 사람들만 남거나 모여 들 것입니다.

손 후보님의 선언 이후 광주 전남지역 국회의원 세 분이 지지를 선언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과연 광주 전남이구나, 하늘은 손 후보를 버리지 않았구나!

 

모바일 투표는 지금 이 상황 조직과 돈에 의존하지 않고 깨끗한 선거 정치개혁을 실천하려는 손학규 후보님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한편, 광주 전남지역의 경선 결과야말로 남은 경선에서 가장 중요한 분수령임은 광주에 계신 지지자들께서 더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조직동원에 의한 민심왜곡으로 잠시 '도둑'맞았던 손학규 대세론을 광주시민들께서 되찾아 주십시오.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 전남에서 참과 거짓을 가려주시리라 믿습니다.

꼭 손학규 병장을 지켜 주십시오.

 

<추신>

추석연휴 이후 첫 경선이자, 선대본부 해체이후 치러지는 광주 전남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한 것입니다만 이어지는 부산 경남, 그리고 다음 주의 대전 충남 전북 등 다른 지역도 중요하지 않은 곳은 한 곳도 없지요. ^^*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그야말로 '올인'합시다.

이곳 울산에서는 모바일 투표조직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