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동아리/풍경사진

오리온목장터 억새기행

질고지놀이마당 2007. 10. 22. 12:21

지난 토요일(10.20) 올 가을들어 처음으로 '연하고질'님들을 따라 산행(산책탐방 수준)을 다녀왔다.

목적지는 덕동댐 상류에 있는 '오리온목장'.

그러나 엄밀히 말해 오리온목장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때, 드넓은 초지에 소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가적 풍경이 연상되는 목장터는 지금은 억새평원으로 변해있다.

덕동댐 건설에 따라 상류지역이 상수도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폐쇄된 목장터를 자연의 힘이 억새밭으로 되돌려 놓았기 때문이다.

 

무장사지 가는길

탐방객은 오리온목장으로 오르는 들머리,'무장사지'를 지나는 호젓한 산책로의 정취에 흠뻑 취한다.

 

 

군데군데 개울로 변한 탐방로. 물길은 인간의 손길을 거부하고 제 흐르고 싶은 곳을 따라 흐른다.  

 

무장사지는 3국통일을 이룩한 이후 태종무열왕이 더 이상 전쟁이 없는 태평성대를 위하여 갑옷과 투구를 묻었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무장사지 3층석탑

  

 

 

 

억새평원이 시작되는 곳

산책하기 적당한 넓이의 완만한 임도가 억새밭을 따라 이어진다.

 

병풍처럼 산으로 빙 둘러쌓인 한가운데 넓은 분지에 축사 잔해들이 남아있어 지난날의 번성기를 말해준다.

마치 잉카제국의 고대도시 '마추피추'를 연상케하는 지형이 기도원 부지로 딱이어서 우리는 '한돌교'를 설립하면 되겠다며 웃었다.

 

가을속으로...

 

 

억새평원 너머로 멀리 아스라히 보이는 동해와 포항시 일부

 

바람에 흔들리는 거대한 억새평원의 출렁임은 파도치는 바다였다.

 

헤엄치듯 억새바다를 건너는 가을 나그네

 

대자연 속의 눈엣가시. 전봇대를 확 뽑아 버렸으면...

 

 

들국화

 

용담

 

 

 

산마늘

 

구절초(일반적으로 들국화라고 불렀던, 비슷비슷한 꽃이 여러 종류여서 매번 확인해도 혼란스럽다)

동행한 야생화 학사(이화), 석사(자운영), 박사(우향)님에게 설명을 듣지만 우매한 학생들인지라...^^*

 

쑥부쟁이(구절초는 꽃잎이 넓고 둥근편인데 반해, 구절초는 꽃잎이 가늘고 길다)

 

산초(?)

 

천남성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