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질고지칼럼

질고지 칼럼을 시작하며

질고지놀이마당 2008. 6. 1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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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소개하는 글은 북구청장으로 재직하던 2004년 초에 구청 내부 게시판과 개인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입니다.^^*

 

[질고지칼럼을 시작하며]

 

오늘 아침 울산지역은 약 0.5㎝의 눈이 내렸음에도 곳곳에서 '교통대란'이 일어났습니다.
노면이 얼어서 더 미끄럽고 출근 시간을 앞둔 새벽녘에 눈이 내린 탓에
제설작업을 할 시간이  부족했고, 운전자들도 빙판 길에 익숙하지 않아서
크고 작은 접촉사고로 인한 교통체증이 더 가중되었습니다.

이른 새벽 눈이 살포시 쌓인 도로를 보면서 눈길 교통사고 걱정과
한편으로 정월 대보름인 오늘 산불걱정은 덜 수 있겠구나 하는 두 가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단체장 자리에 앉아보니 눈이나 비가와도 걱정, 오지 않아도 걱정이어서
꼭 우산 장수와 나막신 장수 아들을 둔 부모 심정이 이렇겠구나 싶습니다.

당직실에 확인해 보니 건설과 직원들이 비상소집 되어 제설작업 차 출동했고,
정자고개와 매곡동 고갯길말고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해서 무룡산을 올랐습니다.

먼저 산을 오른 발자국을 따라 등산로를 오르면서 어린 시절 고향의 겨울이 생각났습니다.
제 고향은 속리산이 있는 충청북도 보은군 두메산골이라 겨울에 몸서리치도록 추웠고,
눈도 많이 내렸지요. 아마 지금보다 기온도 낮았겠지만
먹성, 입성이 부족했기에 더 춥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30년도 더 된 기억입니다만 초등학교 교실에서 눈보라치는 창 밖을 보며
십리도 넘는 산길을 걸어 집으로 갈 걱정을 하던 일, 그 추운 겨울 눈보라에도 보온 장구 하나 없이
산길을 달려 집에 도착하면 언 손과 귓불을 감싸 녹여주던 어머님의 손길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중학교 입학하던 날이 꼭 오늘처럼 살짝 눈이 내렸습니다.
겨울에 새벽길을 나서면 눈 내린 산길에 어지러이 찍혀있는 산짐승 발자국이 참 많았습니다.
처음으로 운동화를 신은 기쁨에  20리도 넘는 산길이 먼 줄도 모르고 내달렸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제가 쓰는 '질고지'란 아이디는 실은 제가 태어나 어린 시절 꿈을 키우고
부모님 슬하에서 학교를 다녔던 고향동네의 촌스런 이름입니다.

그런 지명이 지어진 유래가 몇 가지 있습니다만 확실치는 않은데 겨울에 땅이 얼었다 풀리는 봄에는
모든 길이 질퍽거리는 곳이어서 이것과도 연관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제 이메일 아이디(jilgoji)에 대해 무슨 고상한 깊은 뜻이 있으리라 짐작했던 분들은
제 설명을 듣고는 웃습니다.

아침에 질고지칼럼 원고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일단 시작하면 계속 가야하니까 엄두를 못냈는데
오늘 아침 서설(?)이 쌓인 무룡산을 오르며 결심했답니다.^^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오른 산마루에서 붉게 물드는 동해를 바라보면서
그동안 미루어 왔던 숙제(질고지 칼럼)를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희망북구 편집장이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고정 칼럼 난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고정 칼럼을 쓰기란 부담스러우면서도 영광스런 일입니다.
글재주는 없지만 구청 살림을 이끌어 가면서 느끼는 진솔한 느낌을 적으려고 합니다.
이런 시도 역시 지방자치시대에 주민과 더 가까이, 함께 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해하여 주시고,
부족함이 많더라도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