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記)/국내여행

개성시범관광 자료사진 (2)/20050902

질고지놀이마당 2014. 10. 17. 06:30

 

개성시범관광 자료사진 두번째 소개는 점심식사 후에 박연폭포와 관음사라는 절이 있는 대흥산성 탐방이다.

그리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개성공단 공사현장을 차를 탄채로 돌아보는 과정으로 마무리를 했다.

당일치기 여행에서 이만큼 보고 올 수 있다는 것은 서울과 개성의 거리가 그만큼 가깝기 때문이다.

 

박연폭포로 가는 길은 개성에서 교외라 한참을 달려야 했다.

그 덕분에 먼발치로나마 북한 농촌 주민들의 주거환경과 일하는 모습, 그리고 도로사정과 농경지 상태 등을 볼 수 있었다.  

박연폭포 입구에 세운지 얼마 안돼보이는 깨끗한노래비, 대흥산성으로 올라가면서 거대한 자연석에 새긴 구호들은 세월이 느껴지는것과 대비된다. 사진상 선명하지는 않은데 1978년에 세웠다고 새겨진 것 같다.

 

차에서 내려 박연폭포까지 오르막을 약간 올라가야 했다.

선죽교와 마찬가지로 빠른 걸음으로 먼저 올라가서 남조선 관광객들이 도착하기 전의 호젓한 모습을 담았다.

 

 

 

 

 

박연폭포 상단에 둥근 소가 있어서 이곳을 박연이라 했다고 들었는데 상단을 확인해 보니까 둥근 소에는 커다란 바위가 들어앉아 있었다.

이로써 나는 '조선의 3대 폭포'로 불리는 금강산 구룡폭포, 설악산 대승폭포, 그리고 개성의 박연폭포를 모두 친견했다.

 

이곳을 대흥산성이라고 설명을 들은 것 같은데 우리의 개념으로 치면 국립공원에 해당하는 것 같다.

박연폭포가 있고, 관음사라는 절도 있었다.

절이라고는 해도 우리의 기준으로 보면 아주 작은 암자 하나에 해당되지만 북한엔 종교의 자유가 있다 없다 궁금하던 우리에겐 눈으로 확인하는 기회였다.

 

이곳 탐방을 하면서 가장 특별한 것은 울창한 나무숲이 보존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휴전선을 넘어 북한 땅으로 들어오면서부터 산이 모두 민둥산이었고, 그것은 개성시내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산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개성을 출발하여 박연폭포까지 이동하면서도 그랬는데 비로소 이곳에 와서야 나무숲이 우거진 산을 만난 것이다.

 

그리고 큼직한 바위에는 거의 예외없이 붉은 글씨로 구호나 격문형태의 시가 새겨져 있었다.

 

 

이 구호는 사진으로는 크기가 실감나지 않지만 실제로는 글씨 하나가 몇 미터가 될 정도로 크다.

 

 

관음사라는 절

절이라야 대웅전과 요새채 한동 그리고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석탑이 하나 있어서 절이라는 구색을 맞추기는 하는데 그 규모는 작은 암자수준이다.

대웅전에 불상은 모셔져 있었고, 스님으로 보이는 분은 딱 한사람 보았다.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님

 

 

 

 

생뚱맞게도 절집 근처에서 활짝핀 담배꽃을 만났다.

담배를 관상용으로 재배하는 것은 아닐텐데...ㅎㅎ

 

 

 

 

대흥산성 다녀오는 길은 제법 걸어야 했기 때문에 발빠른 필자에게는 유리한 코스다.

남들보다 먼저가서 늦게 출발해도 도착시간을 맞출 수 있으니까 두 배는 더 이곳저곳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ㅎㅎ

 

 

 

박연폭포와 대흥산성 탐방을 마치고 개성으로 돌아오는 차창 밖으로 바라본 북한의 산하와 농촌풍경

하나같이 민둥산이고, 아직 나무 전봇대도 있는 것 같았다.

 

 

북한의 농촌, 합동농장인지 협업인지 김장용 배추를 심는 중인지 지나면서 보는 풍경은 한가롭고 평화로워 보였다.

 

도시나 농촌이나 집들은 한결같이 회색으로 통일, 먼발치로 봐도 건물들은 오래되어 낡고 퇴락한 느낌이다.

 

 

 

박덩굴이 뒤덮은 단층건물이 농촌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개성시내로 진입하면서 보이는 이 건물은 군부대로 보인다.

개성-평양간 고속도로란다.

노면이 노후됐음이 한눈에 드러나고, 이채로운 것은 도로상에 달리는 차량이 한대도 안보인다는 것.

 

남측 관광객 일행을 태운 관광버스가 달리는 길은 일반 국도로서 중앙선 표시도 없고, 버스 두대가 감속하지 않고 교행하기는 좁게 보였다.

위로 지나가는 고가차도가 좀전에 본 고속도로

 

단편적이긴 하지만 북한의 하천과 교량, 그리고 농업수준을 엿볼 수 있는 들판

 

 

 

건설이 한창이던 개성공단 공사현장

그러나 그 뒤로 들려오는 개성공단 소식들은 하나같이 무겁고 어두운 것들 뿐이어서 안타깝다.

언제 다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그리고 개성관광의 길이 열리려나?

 

 

 

다시 분단조국의 현실을 말해주는 비무장지대를 지나 이중삼중의 철조망으로 굳게 지키는 북방한계선을 넘어 서울로 귀환했다.

 

 

단 하루의 여정으로 다녀온 금단의 땅

서로 문을 열면 이렇게 가까운데 닫아 걸면 지구상에서 가장 먼 곳이 된다.

언제쯤 닫혀진 문이 열리고, 남과 북이 서로 오가면서 상생을 모색할 수 있을지,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