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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쓰리고 산행(4) 오수자굴-백련사 계곡풍경

질고지놀이마당 2015. 2. 2. 22:20

2015. 1. 31. 토.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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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자굴에서 만난 역고드름

일반적으로 고드름은 추녀끝에서 물이 흘러 내리면서 어는 것이 일반 상식인데 이곳에서는 마치 죽순이 솟아 오르듯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면서 고드름이 자란다.

특이한 자연의 신비함인데 이치적으로 생각하면 이또한 지극히 상식적인 자연적인 현상일 것 같다.

이곳의 지대가 높고 적당히 노출된 굴속이기 때문에 가능한, 즉 굴 천정에서 떨어지는 지하수는 얼지 않은 상태인데 바깥 기온에 노출된 바닥이 더 추우므로 떨어진 물방울이 얼면서 자라는 것으로 이해된다. 마치 석회암 동굴에서 석순이 자라듯이.., 

 

그런데 풍경사진만 찍으면서 여러사람이 보게 하면 좋으련만...

고드름 사이에다 큰 몸뚱이를 우겨넣고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극성파들 때문에 꺾여진 고드름이 많다.

 

 

산위는 귓볼이 얼얼할 정도로 춥고 얼음꽃 만발한 한겨울이었지만, 꽁꽁 얼어붙은 것 같은 계곡에는 그러나 봄이 흐르고 있었다.

눈이 녹으면서 골짜기를 흐르는 계곡물소리가 힘있게 들린다.

점점 불어난 수량은 얼음과 눈을 녹여내면서 봄이 오고 있음을 소리로, 모양으로 알리는 중이었다.

 

 

 

 

 

 

 

 

봄이 흐르는 풍경을 눈여겨 보던 중에 차디찬 얼음물 속으로 자맥질을 하면서 먹이를 찾는 새한마리가 날아 들었다.

 

오른쪽 바위에서 연상되는 모습은?

 

 

 

 

 

참 보기좋은 이 커플, 허락없이 모델로 삼은 대신에 복많이 받으시길 합장~~~

 

 

 

 

 

 

 

하류로 내려올수록 계곡물이 늘어나고 그만큼 힘차게 흐르면서 얼음과 눈을 녹여내는 거도 가속도가 붙는다.

 

 

 

미쳐 녹여내지 못한 얼음 위로 물이 흐르면서 연출하는 또다른 아름다움

 

백련사에서 탐방안내소 주차장까지는 5km가 넘기 때문에 산행을 마치고 지친 상태에서는 길고도 지루한 길이다.

산행이 목적일 경우, 바쁘게 지나치다 보면 계곡에 눈길을 주기 어려운데 필자도 몇 번 다녔지만 늘 그랬다.

하지만 이번에는 구천동 계곡을 따라서, 신작로가 아닌 작은 탐방로를 따라서 걷다 보니까 무심코 지나쳤던 아름다운 풍경들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