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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북파(1) - 이도백하 아침산책

질고지놀이마당 2018. 9. 16. 10:43

2018. 9. 8. 토. 흐림


이도백하에서 이른새벽 산책을 나섰다.

05시가 채 되기 전이었으나 한국과의 1시간 시차를 감안하면 한국의 06시에 해당된다.

새벽여명 백두산의 하늘빛이 물드는 것을 기대했으나 그냥 밋밋하고 숲이 우거져 있어서 조망터도 마땅치 않다.

관광지 호텔에서는 로비 한켠에 기본적으로 비치하는 그 흔한 관광안내지도조차 없으니 내 직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잘 조성됐다는 수변공원, 그러나 내가 기대하는 풍경은 아니어서 지형정찰을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한 자작나무 산책길을 지나서 일단 지대가 높아 보이는 곳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역시 밋밋하고 눈길을 끌만한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미니어처 성곽처럼 쌓아놓은 전망대로 올라가 봤으나 역시 마찬가지~ㅠㅠ

그런데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소나무숲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렇잖아도 이도백하로 오면서 28년 전 기억에 남아있는 백두산 미인송 숲이 보이지 않아서 아쉽고 의아했던 참이라 끌리듯 발길이 절로 움직여졌다.





아~뜻밖에도 내가 찾고 바라던 풍경이 여기에 있었다.

개발광풍에도 불구하고 잘 보존된 소나무숲 한켠으로 백두산에서 벌목을 해왔던 역사를 조형물로 재현해 놓은 '소공원'이었다.

산에와서 산과 관련된 풍경이나 나무가 제격이지 유원지풍의 수변공원은 어딘지 어색했다.

마치 우리에게 숙연한 독립운동의 역사현장을 놀이동산처럼 꾸며놓은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이란 나라와 이나라 사람들 생뚱맞은 발상은 연구과제다.


산림벌채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현장박물관이라고나 할까?

백두산 자락에 원시림을 이루며 쭉쭉빵빵 자란 소나무(미인송)들이 이런 과정을 거쳐서 베어지고 뗏목이 되어 도처로 실려나갔을 것을 생각하니 한편 마음이 짠하다.

고급목재를 전문으로 다루는 분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백두산에서 나는 미인송(홍송?)은 최고의 목재였다.

지금은 구할 수 없는 질좋은 소나무를 구하기 위해서 아주 오래된 목조한옥을 구입해서 거기에 사용했던 목재를 확보하기도 한다고 했다.








나무의 한평생동안 인고의 세월이 그린 등고선 그림
























상전벽해가 된 신흥관광지 한켠에 남아있는 원주민 주거지에서 버섯을 널고있는~


















지금까지 중국에서 본 공중화장실 중에서 가장 시설이 좋고 깨끗했던~~~ㅎㅎ

그런데 화장지는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




관광안내지도가 없어서 거리 안내판을 참조






숙소로 복귀하면서 잠시 들러 본 수변공원











다음 소개할 순서는 백두산 북파 탐방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