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記)/국외여행

백두산 북파(2) - 장백폭포와 노천온천

질고지놀이마당 2018. 9. 16. 11:26

2018. 9. 8. 토. 흐림





드디어 백두산 천지에 오른다는 벅찬 기대를 안고 이도백하 숙소에서 전세버스 편으로 백두산북파 입산통제소로 이동했다.

기대했던 미인송 숲길이 아니라 대부분 자작나무 활엽수와 낙엽송 혹은 구상나무(?) 숲으로 이어졌다.


입산통제소까지 약 2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모든 것이 낯설게 바뀌어 있었다. 넓은 주차장과 위압적일 정도로 엄청 큰 규모의 입산통제소 건물

현장에서 입장권 구입 할 수 없고 전부 인터넷을 통하도록 제도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오는 바람에 또 한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여행사 주관 패키지여행이라면 그런 정보는 실시간으로 알텐데 자유여행이다 보니까 미쳐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이 곳곳에서 발생한다.

다행히 목사님의 아드님이 동행을 하면서 돌발적인 어려움을 다 해결해 주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안았다면 차질이 많았을 것이다.








일행 여권 회수하고, 목사님 아드님이 버스기사의 휴대폰과 계좌를 빌어서 인터넷에 연결하여 한사람씩 인적사항 적어넣고 결제하길 20회 반복

우리 일행은 하릴없이 기다리고 그러느라 입장절차 밟는데 1시간 넘게 소요됐다.

그러고 나면 바로 올라가느냐?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가는 곳마다 줄서기를 통한 기다림의 미학을 복습하고 한사람씩 여권제시 신분확인을 거쳐 입장을 한 후에 셔틀버스에 올랐다.






셔틀버스로 다시 약 20분 정도를 달려서 울창한 숲이 사라지며 백두산 일부가 시야가득 들어온다.

낮익은 산봉우리 가운데로 U자형 계곡,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천지의 물이 달문계곡을 통해 흘러내리는 장백폭포다.

그런데 천지로 오르는 찦차로 옮겨타는 승강장은 여기가 아닌데 여기서 다 내리란다.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엊그제 내린 눈 때문에 북파로 오르는 길을 아직 통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ㅠㅠ





어제였던 탐방일정을 하루 늦춰서 룡정일대 답사를 먼저하고 왔는데도 아직 제설작업 중이란다.

한국의 국립공원에서 입구에서는 표를 팔고 셔틀버스는 정상 운행하면서 산 밑에서는 입산 통제한다면 난리가 났을텐데 중국사람들은 잘도 순응한다.

백두산의 변화무쌍한 일기를 감안하더라도 그때그때마다 정보제공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셔틀버스는 연신 탐방객을 실어다 내려놓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탐방객들은 등 떠밀리듯 장백폭포 탐방로로 갈 수밖에 없다.

노천온천 쉼터는 인산인해, 발디딜 틈도 없고, 산으로 둘러쌓인 천지물이 유일한 출구인 장백폭포로 흘러 내리듯이 달리 갈 곳 없는 탐방객들도 장백폭포로 밀려간다.



올라가는 탐방로나 내려오는 탐방로 모두 꽉 차있다.

그 북새통에 20명이나 되는 일행이 함께 움직인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인증샷을 남기기도 어렵다.

그리하여 이 구간 개별 인증샷은 거의 없고(각자 폰카로 알아서~ㅎ), 덕분에 나는 풍경사진만 마음껏 찍어댔다.









빙하가 흘러내리면서 만든 전형적인 U자형 계곡

백두산 천지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이곳 장백폭포를 거쳐 북쪽으로 흘러가는 송화강이 유일하다.

즉, 중국과 국경을 이루는 두만강과 압록강은 백두산에서 발원된 것이지 천지에서 흘러내리지는 않는다.







백두산 정상부는 며칠 전 내린 눈으로 덮여있고, 눈이 녹아 흐르는 물이 곳곳에서 작은 폭포를 이루고 있었다.
























노천온천 휴게소로 내려와서 도시락 점심을 까먹으며 하매나 입산허락 소식이 있으려나 기다렸지만 하세월이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여행의 강점을 무기로 '질긴 놈이 이긴다'는 배짱이었으나 오후 2시가 지나도록 풀릴 기미가 없어서 아쉬움을 안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백두산 천지를 한번이라도 올라본 사람은 덜하겠으나 초행길인 사람의 실망감은 무척 컸을 것이다.



























하는 수없이 철수하면서 꿩대신 닭이라고 소천지 탐방로와 연록담을 돌아보기로~ 다음 순서로 소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