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환경 노동분야

대운산(대운천) 모니터링 종합(5)/ 사방댐의 명암

질고지놀이마당 2019. 10. 16. 00:07
대운산 대운천을 답사해 보면 곳곳에 사방댐을 축조해 놓았다.
이곳 대운천 상류의 사방사업(사방댐과 인공축대)도 산림청 작품이다.
먼저 위키백과에서 소개하는 사방댐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방댐(砂防~)은 유속을 줄이고 침식을 억제하며 유사퇴적을 일으켜 유로의 안정을 얻고자 만들어지는 소규모의 이다.


대운천 본류 최상류에 돌댐으로 축조된 사방댐이다.

사전적인 정의에 따른 전현적인 사방댐으로서의 모습과 기능을 하고있다.



사방댐을 밑에서 올려다 본 모습이다.


사방댐 위에서 하류쪽으로 내려다 본 모습이다.


산림청 홈페이지에는 사방댐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용어설명을 해 놓았다.


사방댐을 기준으로 상류의 모습부터 살펴본다.

목적과 기능에 충실하게 이곳 사방댐 상류에는 위에서 쓸려내려 온 토사가 수북하게 쌓여있다.



그런데 사방댐 상류에도 100m 정도에 걸쳐서 인공적으로 축대를 쌓고, 낙차보를 만들어 놓기는 했었다.

언제 했는지 사방댐과 함께 했는지, 아니면 사방댐보다 먼저 했었는지는 알 수가 없는데 현재는 대부분 허물어진 상태다.

하천 양쪽의 축대 대부분 허물어진 상태이고 낙차보 역시 대부분 떠내려 가고 일부만 남아있다.


인공 구조물은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이렇게 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집도 사람이 살지 않으면 얼마 안돼서 폐허가 되고 무너져 내리듯이 걷보기에 견고해 보이는 하천 축대와 낙차보도 자연의 섭리를 거역할 수 없음이다.



하류쪽으로 내려다 본 모습



인공 구조물의 끝자락, 자연하천의 모습이 시작되는 경계지점이다.

이 지점의 상류는 그야말로 태고적부터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인 셈이다.



한눈에 보기에도 토사유출이 심하다.

사방댐의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는 하천 상태다.


이곳 지형을 보면 오랜세월 바위가 쪼개지고 구르고 부서져 비가 올때마다 흘러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큰 물이 질 때마다 물길이 변하고 떠내려온 토사로 인해 지형도 조금씩 변해왔다.

그러면서도 나무들이 자라서 자연 스스로 어떤 질서를 만들고 타협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어디가 하천이고 어디가 길인지 분간이 안되는 지형

현재의 모습은 인간의 개입이 없이 자연환경에 따라서 변해 가는 과정의 한 점인 셈이다.



지표면이 대부분 돌로 덮여진 상태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형태는 울산수목원 중심지구로 조성되고 있는 구 만보농장 주변도 마찬가지다.

다만 만보농장 주변은 평탄한 지형이고, 한참 상류인 이곳은 경사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너덜지대를 이루는 하천 상류를 살펴보고 다시 인공적인 개입이 시작된 지점으로 내려왔다.

가지런함을 유지하고 있는 축대의 모습을 보면 그리 오래된 것 같지는 않다.

하천 바닥을 보면 암반층이 드러나 있는 곳이 눈에 띄는데 급류로 변한 계곡물이 바닥을 쓸어가면서 축대 기초를 허물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무너져 내린 이곳 인공 구조물의 모습을 보면 대운천 정비사업의 미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인공 구조물은 지속적인 관리를 하지 않으면 완전한 형태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








출발점이던 사방댐이다.



사방댐 하류로 내려오면서 살펴본 인공하천, 산림청에서 시공한 작품이다.

암반이 드러날 때까지 돌들은 다 떠내려 가고, 축대 기초가 파여나간 곳도 눈에 띤다.









사방댐 축조 및 하천 정비사업으로 토사가 쓸려 내려가는 것을 어느정도 억제시키는 효과는 있겠으나, 그로인해 잃는 것도 많아 보인다.

붕어빵을 찍어내듯이 천편일률적인 인공하천의 모습







낙차보를 만든 곳 아래는 어김없이 파여나가고 있었다.



아래 사진을 보면 하천 정비사업을 하면서 폭을 매우 줄였음을 알 수 있다.

정비사업을 하기 전에는 하천 폭이 더 넓게 흘렀던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는 계곡물이 지형이 생긴대로 넓게 퍼져서 제멋대로 흐르면서 시시때때로 하천의 물길을 바꾸어 왔을 것이다.







표지석에는 2013년에 밀양시 산림조합에서 시공했다고 적혀있다.


이상 산림청에서 시공한 치유의숲을 조성한 큰골과 이곳 대운천 최상단 사방댐 및 인공적으로 정비한 하천의 현재실태를 살펴보았다.

사방댐과 인공축대, 그리고 낙차보의 필요성을 일정부분 인정하더라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울주군에서 시공한 대운천 정비공사의 모델이자 원조는 산림청인 셈이다.

산림청에 대한 깊은 신뢰가 깨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자연의 질서를 역행하는 인공구조물이 아니라 순응하고 조화를 이루는 최소한의 개입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일까?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의문에 대해 자연 스스로가 명쾌한 해답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 꼭지에서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