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질고지칼럼

40. 북구의 현재와 미래- 청목회 모임에 다녀와서

질고지놀이마당 2008. 7. 3. 17:32

개인 홈페이지에 연재했던 '질고지칼럼'을 블로그로 옮겨오는 작업중입니다. 

출장을 다녀오면 구민들에게 출장보고서를 쓴다는 마음으로 자료를 정리하고 글을 써서 올렸지요. ^^*

 

  관리자 (2005-07-01 15:49:29, Hit : 622, Vote :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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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구의 현재, 그리고 미래 - 청목회 모임에 다녀와서


◆청목회 모임 회원들이 생태 하천으로 거듭난 부산 온천천을 둘러보고 있다. ◆

지난 24 ~ 25 양일간 청년단체장 모임인 ‘청목회’ 정례모임에 다녀왔다.
청목회는 청년단체장(목민관) 모임의 약칭으로서 단체장 취임당시 만 50세 미만을 가입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전국 기초단체장 29명과 광역단체장으로 진출한 명예회원을 포함하여 30명의 회원이 있으며 격월로 정례 모임을 하며 친목과 정보 교류 및 지방자치 우수사례를 교환하고 있다. 또, 두 차례 일본지방자치 연수를 다녀오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모임은 부산지역 회원인 동래구청과 수영구청에서 공동 주최하였다.


◆6월24~25일 열렸던 청목회 모임 참석자들이 한데 모여 기념촬영했다.◆

일정이 바쁨에도 불구하고 배울 점이 많아서 가급적 빠지지 않고 참가하는데 이번 부산 모임에서도 역시 모델사례를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청목회 소속 단체장들을 보면 비록 보수정당에 몸담고 있어도 매우 진취적인 생각과 정책, 그리고 지역발전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는 점에서 본받을 점이 많다.

진보와 개혁적인 마인드는 역시 젊음에서 비롯되는 열정과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느낌을 담아 부산 동래구청과 수영구청의 모범 사례를 이 자리를 통해 소개할까 한다.

하천 둔치를 시민 쉼터로 만든 동래구청

먼저, 동래구청(구청장 이진복)에서 가장 인상적인 사례는 그냥 버려지던 지하철 지하수(1급수)를 끌어다가 온천천 둔치에 인공폭포와 음악분수, 노천 수영장, 맨발 산책로(인공개울) 조깅을 겸한 자전거 도로 등을 만들어 시민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점이었다.



◆부산 동래구청은 하천 둔치를 쉼터로 만들자 버려졌던 이 공간이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사진 아래는 많은 시민들이 생태 하천으로 거듭난 곳에서 즐기고 있는 모습.◆

청목회원 일행이 현지를 방문했을 때 수 백명의 시민들이 여울물에 발을 담그고 피서를 즐기거나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모습 자체가 다른 어떤 구구절절한 말보다 구청장의 시책에 대한 구민들의 평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더위를 피해 하천에 만들어진 분수대에서 신나게 놀고 있다.◆

색색의 조명과 함께 우리 귀에 익숙한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같은 노래에 맞추어 리드미컬하게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는 음악분수는 전체 분위기를 살려주고 있었다.

또 제방도로와의 낙차를 이용한 인공폭포 및 분수대와 미니 풀을 거친 물을 하천으로 흘러가는 수로를 인공개울처럼 만들어 바닥에는 지압용 자갈을 깔아놓은 것도 신선한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사실 온천천변은 이러한 시설을 조성하기에는 매우 열악한 조건이었다.

하천 위로는 지하철(지상구간)이 지나다니는 교각이 가운데를 가로질러 지나가고, 하천 양쪽도 시멘트 옹벽이라서 나무 한그루 없을 정도로 매우 삭막한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게다가 온천천은 평소에는 건천이지만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둔치가 물에 잠길 정도로 조건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쉼터로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구청장의 번쩍이는 아이디어와 추진력이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온천천 가운데로 교각이 서 있는 등 열악한 조건이었으나 구청장의 아이디어와 추진력으로 전국의 모범사례로 다시 태어났다.◆

주민반대 무릅쓰고 추진한 광안리 해안정비

다음으로 수영구(구청장 류재중)의 경우는 광안리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데 해안정비를 하면서 기존의 차도 폭을 줄이고 대신 보행자 전용도로 공간과 녹지공간을 확보할 정도로 파격적인 정책을 관철시킨 것이 놀라웠다.

특히 모래사장과 인도 사이에 아름다운 조경수를 심어서 운치를 더하고 있었으며, 야외무대를 꾸미고, 매일 모래사장을 손질할 정도로 관리를 강화하여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할 정도였던 광안리 해수욕장을 되살려 그 면모를 확 바꿔놓았다.

더욱이 광안대교 준공으로 인해 육지에서 바라보는 광안대교의 야경과 광안대교에서 바라보는 광안리 해수욕장의 휘앙찬란한 야경은 그 자체로 관광 상품이 될 정도로 시너지 작용이 극대화 되고 있었다.


◆광안대교가 만들어지기 까지는 많은 반대가 있었다. 그러나 끈질긴 설득과 추진력으로 부산의 새로운 상징물로 자리잡았다. ◆

그런데 이와 같은 사업을 추진하기까지는 인근 상인들의 극렬한 반대는 물론 부산광역시장 조차도 부정적이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러나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영구청장은 끈질기게 설득하고 강한 추진력으로 사업을 완성시켜 이제는 대단한 업적으로 칭송받고 있으니 류 구청장의 소신과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25일 아침, 울산 일정으로 인해 둘째 날 견학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안고 올라오면서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부산 동래구청과 수영구청의 모델 사례를 보면서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하천 둔치 이용과 해안정비는 우리 북구에 시사하는 점이 많다
둘째, 민선 구청장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소신 있는 추진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셋째, 우리 북구가 동래구와 수영구에 비하면 지금은 비록 어렵지만 앞으로 발전 할 수 있는 잠재력에서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동천 정비 사업으로 북구는 새로운 환경으로 변모하고 있다.

북구 관내를 관통하는 동천의 경우 살아 숨쉬는 자연하천으로 복원은 물론, 생태환경을 보전하면서 친수공간으로서 가꾸어 갈 여지가 크다.

현재 수해복구 차원에서 추진하는 동천 정비사업을 통해 만들어지는 수 만평의 둔치는 각종 생활체육시설, 초화류 식재를 통한 생태공원, 자생하는 갈대밭, 다목적 산책로 등 얼마든지 활용할 여지가 많다.  

원석 상태의 보석 , 강동해안 … 무룡산과 연계 가능

강동 해안의 경우 광안리 해수욕장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깨끗한 수질과 아직 미개발지로 남아 있는 해안선 일대를 갖고 있어 그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강동 해안이 미개발 상태로 남아 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앞서 개발한 지역의 실패사례를 피할 수 있고, 좋은 점만 취사선택하여 가장 친환경적인 개발을 할 수 있는 이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것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강동해안은 숨겨진 보물이나 다름없다.

강동해안 가꾸기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이상범 구청장
게다가 염포동에서 기령재에 이르는 25km의 능선 길은 바다와 육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을만큼 전망이 좋아서 강동해안과 연계 개발이 가능하다.

무룡산과 동대산 일대의 울창한 숲은 접근성이 좋아서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찾을 수 있는 수목원 조성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고 있으며, 산악자전거, 산악 마라톤, 헹글라이더 활공장 등 산악 레포츠에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다.

최적 조건을 갖춘 북구의 미래 … 민관 협력으로 꽃피워야

우리 북구청에서는 동천 둔치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강동 해안 가꾸기 사업도 작년에 이어 올해에는 화암부락 주상절리 주변 해안 정비를 추진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또 무룡산에 1차 숲 공원이 완공단계에 있으며, 능선길 전체에 대한 숲 터널 조성, 무룡산 자락에 수목원 추진 및 헌수운동 구간인 매봉재에도 공원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가장 활발하게 추진되는 신규 아파트 단지 조성 및 택지 개발, 진장물류유통단지 조성, 오토밸리 사업의 일환인 매곡공단 조성과 연암동 모듈화단지 조성, 달천 지방공단 확장 추진 등 신흥 주거지로서는 물론 경제개발도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이 북구의 '현재'다.

무룡산 숲 공원은 지역민의 휴식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이렇듯 다른 자치단체를 돌아보면 현재의 상태에서는 부럽기도 하지만 이후 북구의 '미래'를 생각하면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희망의 땅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그렇지만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서 저절로 발전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행정과 구민이 북구의 미래상에 대한 희망을 공유하고 민관 신뢰와 협력을 통해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시행착오를 겪지 않는 후발이익으로 바꾸어 나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