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질고지칼럼

50. 매봉재 단상 (2)/ 2006. 4. 20

질고지놀이마당 2008. 7. 9. 14:53

큰 산불이 났던 무룡산 매봉재 일원에 주민들과 함께 심은 나무가 나날이 자라는 모습을 살펴 보는 것은 크나 큰 보람이자 위안이었다.

폐허나 다름없는 잿더미로 변했던 땅에서 새 생명이 나고 자라는 모습이 궁금하여 수시로 오르내렸다.

 

승환 수빈 가족이 겹벚꽃나무 묘목을 심었을 때의 황량한 주위 모습(본문)과 꽃을 활짝피운 이 장면을 비교해 보라.

 

 

 

 

  관리자 (2006-04-20 16:41:30, Hit : 384, Vote :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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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봉재 단상(2)/ 2006. 4. 20(목) 맑음


부지런한 주민들과 함께 깨어나는 매봉재의 아침

이른 아침 맑게 개인 하늘을 보는 순간 마음조차 맑아지는 느낌이다.
어제(4.19) 날씨는 변덕의 극치였다.
세차게 부는 바람에 황사까지 겹치고 소나기를 퍼붓더니 개일 듯 해가 나는가 하다가는 다시 비  바람이 몰아치는 악천후였다.


매봉재 너머로 보이는 울산시내 전경

비바람이 세찰수록 그 뒤에 날씨가 개이면 상대적으로 맑은 법.
오늘 아침이 그랬다.
새 봄을 맞아 모처럼 대하는 맑고 푸른 하늘과 차갑게 느껴지는 아침 공기로 인해 상쾌함이 더하는 듯 하다.


주민이 자발적으로 심은 겹벚꽃나무

이팝나무를 심은 등산로 변에 누군가 겹벚꽃나무 묘목을 몇 그루  심은 것이 눈에 띈다.
눈여겨보니까 매봉재 부근에는 목련꽃 나무도 심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심은 마음씨는 갸륵하지만 바람세찬 능선에 목련꽃은 견디기 어려우리라.


아물지 않는 상처, 삶과 죽음의 경계

무룡산에 큰 산불이 일어난지 만 2년이 지났어도 그날의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다.
봄이 왔으되 봄이 아닌 것처럼, 깨어날 줄 모르는 숲과 새 생명의 옷으로 갈아입는 경계선은 너무나 대조적이다.
언제쯤 폐허로 변한 숲이 다시 꽃을 피우고 그늘을 드리우며, 단풍이 질 것인지...!


시민헌수운동으로 심은 산벚나무 구간

무룡산 임도를 따라 길가에 심어놓은 야생화들은 벌써 잎이 무성할 만큼 자라나고 있다.
숲 터널 조성 사업으로 심은 나무들은 잦은 비를 고마워하리라.
매봉재에서 무룡임도를 따라 걷는 산길은 하루가 다르게 푸르름이 깊어진다.


북구청에서 조성한 임도 주변의 야생화군락/ 참나리


서당골 계곡에 자연이 그린 수채화

그런데 숲 공원에 설치한 표고버섯 재배막사에는 거북등처럼 생긴 표고버섯이 피어나는데 채 자라기도 전에 손을 타서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산을 찾는 주민들과 특히 어린이들에게 생태환경 견학을 위해 마련한 것인데 몰지각한 어른들로 인해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자연생태 견학을 위해 조성한 표고버섯 재배

오늘은 숲 공원에서 그냥 돌아오지 않고 무룡산 정상으로 향했다.
맑게 개인 날씨라서 조망이 좋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정자바다의 아침

역시나! 동서남북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은 일품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성능이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왔어야 하는데 아쉽다.
아쉬운대로 휴대용 디카로 무룡산의 아침 풍경을 담는다.


무룡산 정상에서 본 울산시내 전경


통신과학의 발달로 유물이 되어버린 무룡산 통신시설

가까운 거리에 있어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다녀올 수 있는 무룡산을 끼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자랑인지!
무룡산에서 바라보는 맑고 깨끗한 산 바다 하늘과 더불어 희망북구의 하루를 연다.


송신탑 위로 펼쳐진 맑은 하늘


농소지역 너머로 치술령 원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