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질고지칼럼

52. 청목회 2기모임/ 강형기 교수 특강 메모

질고지놀이마당 2008. 7. 9. 15:10

청목회 고문이기도 한 강형기 교수의 특강은 한마디도 놓치고 싶지 않은, 지방자치시대를 위해 준비한 명언들입니다.

 위 사진은 2005년 8월 제천에서 있었던 한일 청년단체장모임 교류모임

 

  홈지기 (2006-09-19 16:34:03, Hit : 518, Vote :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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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목회 2기 모임에 다녀와서



[글을 시작하면서]

지난 9월 15일 충북 제천시에서 청년단체장모임(이하 '청목회') 2기 모임이 있었습니다.
필자는 청목회 1기 멤버로서 이번 모임에 명예회원 자격으로 참가하였습니다.
울산광역시 자치단체장 중에서 청목회 1기 회원은 이채익 남구청장, 이갑용 동구청장 그리고 북구청장인 필자까지 3명이었고, 이번 2기 정회원은 김두겸 남구청장과 강석구 북구청장 2명입니다.

청목회는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당선 당시 만 50세 미만)의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진 자치단체장들의 모임으로서 서로의 모범적인 사례와 정보교류 및 학습에 충실한 편입니다.
물론 당 소속과 개인의 성향에 따라 보수성을 갖고 있는 회원이 적지 않지만 자신이 맡은 자치단체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욕과 포부는 청년단체장이라고 부르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재정경제부 박병원 차관의 '한국경제의 현실과 전망'이란 특강과 청목회 고문인 강형기 교수가 자신이 쓴 책인 '논어의 자치학'에 대한 특강이 있었습니다.
현직 고위각료라는 프레미엄이 있어서인지(?) 박 차관은 2시간에 걸쳐 강연을 하였으나 강 교수는 배정받은 시간이 1시간밖에 안되는데다 전체 진행이 늦어지는 바람에 그 마저도 시간을 줄여야 했습니다.

박병원 차관의 강의는 '고위직 관료를 아무나 거저 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해박한 식견과 경험, 그리고 소신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쪽집게 과외교사처럼 이야기 하나 놓치지 않고 집중하게 만들면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은 강 교수의 특강입니다.

몇 번을 들어도 물리지 않고, 같은 주제인데도 때와 장소에 따라서 풍부한 인용사례와 비유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강의를 듣고 있노라면 청중을 끌어당기는 힘과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명쾌하게 정리해서 알기 쉽게 전달하는 기술이야말로 실력 있는 지식인의 소질이 아닐런지.

이번 모임에 참석하여 특강을 통해 받은 감동을 공유하고자 요점을 정리해서 소개합니다.


[본 강의에 앞선 서론]

"단체장은 낙하산을 타고 현장에 떨어진 존재와 같다."

강 교수가 본 강의를 시작하면서 좌중의 시선과 관심을 집중시킨 한마디다.
앞 시간에 재경부 차관의 특강이 2시간 동안이나 이어졌음에도 체면상 꼼짝 못하고 앉아 있었으니 참석한 단체장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낼 단계임을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어지는 이야기 역시 주의력이 흐트러지고 몸도 꼬이기 시작하는 참석자들로 하여금 강의에 몰입하게 만드는 효과 만점이었다.


[사례 1] 코끼리 밥통 사례의 시사점/ "단체장이 가져야 할 마인드"

앞서 재경부 차관이 강연 중에 한때 일본을 여행하고 돌아오는 관광객들이 유행처럼 '코끼리밥솥'을 사들고 들어오던 현상에 대해 ‘꼴 볼견 국민성’으로 비유한 것에 덧붙여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연결시켰다.
어느 일본기자에게 들은 말이라면서 “코끼리 밥솥을 사들고 오는 관광객들을 나무랄 것이 아니라 밥솥하나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정부와 기업이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현상이 아닌 본질을 파악하는 예리함과 거꾸로 사고하는 발상의 신선함, 그리고 고위 공직자의 견해에 대해 직설적인 언급이 아닌 인용과 비유를 통한 통렬한 지적이 송곳 같다.
자치단체장들이야말로 이러한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하지 않을 참석자가 어디 있겠는가!


사례 2, 미국의 개항압력에 슬기롭게 대처한 일본/ "외교란 이런 것이다"

좌중의 관심과 시선을 주목시키는 두 번째 이야기는 신식 전함(흑선)과 함포를 몰고 와서 무력으로 개항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력에 슬기롭게 대처한 일본의 사례였다.
일본은 개항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대신 협상이라도 불리하지 않게 하고자 슬기로운 제안을 했다고 한다.
즉 교섭을 하면서 영어나 일본어는 어느 한쪽이 불리하므로 공평하게 제3국 언어(네덜란드어)로 할 것을 제안하여 관철시켰다는 것이다.

실인즉 일본은 이미 서구문물을 받아들이고 있어서 영어를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다고 함으로써 십중팔구 영어로 협상했을 경우의 불리함을 예방하고, 덧붙여서 미국인들이 경계심을 갖지 않고 마음 놓고 떠드는 속에서 협상에 유리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여부야 어떻든 한-미FTA 협상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이때 협상을 담당하는 정부당국자들이 되새겨 들을 교훈이 아닐런지?

더욱이 앞에 박 차관은 현안인 한-미FTA 협상뿐만 아니라 이미 맺어진 한-칠레FTA 협상과 쌀 개방 협상에 대한 정부입장 대변과 개방의 불가피성을 역설한 뒤여서 강 교수가 의도했든 안했든 듣기에 따라서는 정중하면서도 따끔한 충고인 셈이다.


[사례 3] 임진왜란의 교훈/ "격물치지(格物致知) 전승불복(戰勝不複)"

조선을 침략할 당시 일본은 30만의 정예병을 양성하고 있었는데 반해 왜병을 물리치고 나라를 구하라는 명을 받고 전장에 배치된 이순신 장군의 휘하에는 제대로 훈련되지 않은 5천명의 군졸과 12척의 선박, 그리고 남해안 일부를 관장하고 있었을 뿐이었다고 한다.

강 교수는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물이 흐르듯 강연의 초점을 현직 단체장들이 봉착한 관심과 고민으로 자연스럽게 옮겨왔다.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라는 어명을 받았으나 군사도 무기도 보잘 것 없으며, 봉토도 적은 상태에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의 업적이야말로 단체장들이 본받아야 할 교훈이라는 메세지였다.

그리고 일본인들은 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전법을 연구하여 이후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하는 발판으로 삼았는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에 와서야 재조명을 받고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조한 말이 격물치지(格物致知?)와 전승불복(戰勝不複?)이다.
격물치지란 있는 그대로(현장 현물 현실)를 직시 하라는 뜻이고, 전승불복이란 전쟁에서의 승리는 같은 조건이라고 해도 두번 되풀이해서 이길 수는 없다는 뜻이다.
다음 싸움에서 이기려면 한 번 이겼다고 자만하지 않고 부단히 연구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치단체장이 부딪히는 장벽 세 가지]
선거를 통해 당선된 뒤 큰 꿈과 희망을 갖고 취임하는 단체장들이 겪는 공통적인 장벽 세 가지를 설파했는데 모두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첫째, 재정의 어려움
재정문제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아마도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는 자치단체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일테니까.
재정의 어려움은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하지 못하며, 나아가 '정치력 없는' 예산삭감으로 이어진다.
정치력 없는 예산이란 표현의 의미는 중요도와 완급 등 경제논리에 따른 판단이 아니라 정치적 힘의 관계에 따라 예산책정 여부가 결정되는 것을 말함이다.

둘째, 인력의 장벽
민선 단체장과 기존 공무원 조직간에는 필연적으로 사고(思考)의 차이가 존재한다.
즉 공무원들은 법테두리 내에서만 움직이려는 경직된 사고를 갖고 있다.
그러나 민선자치시대에 주민들 직선으로 선출된 단체장은 훨씬 유연한 사고를 갖고 있으므로 기존 공무원 조직의 '법대로' 장벽에 자주 가로막히게 된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민선 자치단체장은 법 테두리를 잘 지키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명쾌하게 정리했다.

강 교수 자신이 조선시대 최고의 군수라 평가한다는 주세붕 선생이 풍기군수시절의 일화를 보자.
조정에서 권력다툼의 여파로 풍기군 백성들에게 인삼재배를 국법으로 금하게 하였지만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 선생은 인삼재배를 하도록 했다고 한다.
지금도 국법이나 중앙정부의 지시를 거슬리기는 쉽지 않은데 하물며 국법을 어겼다가는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운 왕조시대에 그리 했다니 ‘최고의 군수’로 추앙 받을만 하다.
이 사례를 소개하면서 강 교수가 강조한 한마디는  "악법은 일시적이지만 민생은 영원하다"
여기에 무슨 사족이 더 필요할까?

또 하나의 사례는 영화 '동막골'에 나오는 대사 한토막이다.
동막골 주민들이 아무런 무기도 갖지 않은 촌장에게 절대 복종하는 것을 보고 인민군 대위가 그 비결을 묻자 촌장의 답변은 간단명료했다.
"많이 먹여야지요"
백성을 배불리 먹이는 것, 즉 민생문제를 강조한 것이다.

셋째, 전반적으로 신뢰가 무너졌다.
이 부분은 뒤에 '논어의 자치학'에서 다시 다루니까 설명을 생략한다.


[고속철도(KTX)와 일본 신간센]

한국의 고속철도 개통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자치단체 사이에는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역발전을 가속화 시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가하면 지역경제가 수도권에 예속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발상의 전환을 주문하면서 대전지역 상공인들과의 대화를 소개했다.
고속철도 개통으로 대전지역경제의 위축 또는 수도권으로의 유입을 경계하는 다수의 우려 섞인 목소리 속에서 거꾸로 경쟁력만 갖추면 수도권의 고객을 지방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어느 병원장의 이야기였다.

또 하나의 사례로 우리보다 앞서 고속철을 건설한 일본의 사례도 소개했다.
신간센 건설당시 동경에서 약 50분 거리에 있는 우쯔노미야라는 지방도시는 신간센 개통이후를 대비해서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한 덕분에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한다.결국 어떤 경우이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그리고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디딤돌이 될 수도 있고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음은 자명한 이치다.


[논어의 자치학 강의]

1. 믿어야 세울 수 있다.(믿을 信 =- 사람人의 말言)
"신뢰가 없다면 힘센 소와 수레를 연결하는 고리가 없는 것과 같다"

신뢰의 중요성에 대해 더 이상 사족이 필요 없는 참으로 멋지고도 명료한 비유다.
행정과 주민, 단체장과 공무원 사이에 믿음이 없다면 수레를 끄는 소와 수레가 따로 존재하는 것과 같다.
이는 어느 조직에나 해당되는 비유라 하겠다.

말의 중요성과 신뢰성을 강조한 말이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정치인은 책임지는 말과 행동으로 믿음을 주어야 한다.


2.목표와 목적의 차이
그 개념을 대강을 알고는 있지만 한마디로 정의하라고 하면 대부분 머뭇거리게 된다.
필자도 그러했는데 간단명료한 비유를 통해 명쾌하게 정리해 주었다.
농부가 쟁기로 밭을 간다고 했을 때, 목적은 씨앗을 뿌리고 풍성한 수확을 얻어서 보다 풍족한 삶을 영위하는데 있다.
그런데 밭갈이를 효과적으로 하려면 어떤 기준점을 정하고 그 방향으로 곧게 소를 몰아야 하는데 여기서의 기준점이 곧 목표다.

목표와 목적을 강조한 이유는 바로 시정목표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시정방침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여기서 이름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모든 것은 이름으로 결정된다" (책 26장 401페이지)
이는 단체장의 구정철학과 가고자 하는 목표점 즉 비전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무원 조직은 쓰는 사람 능력만큼 능력을 발휘 한다"
공무원 조직은 지도자가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제시하고 지도력을 발휘하면 그만큼 능력을 발휘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지난 재임기간을 돌아보게 된다.

이어서 장자에 나오는 도둑 '도척'의 이야기를 소개한다.(책 200페이지)
벌써 몇 번째 듣는 이야기인데도 지루하지 않고 귀가 쫑긋하다.

첫째, 성으로서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 올바른 목표설정
둘째, 용으로서 가장 앞장서서 담을 넘는 용기
셋째, 의로서 마지막에 나오는 의리
넷째, 지로서 실행 전에 손익계산서를 통한 승패예측 능력
다섯째, 인으로서 성과물에 대한 공평분배

이처럼 도척의 이야기는 도둑의 세계에도 지켜야 할 다섯가지 도(道)가 있다는 것으로서 단체장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덕목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물레방아는 방아간을 돌리려고 돌고, 지도자는 자기지역을 돌리기 위해 존재한다"

3. 지도자는 시스템을 경작하는 사람
고사를 인용하여 재상이 길을 가다가 엄동설한에 맨발로 냇물을 건너는 백성을 보고 가져야 할 자세를 두 가지 경우로 비유했다.
자기 수레로 백성을 건네주는 일을 하면 인자할지는 모르나 비효율적이므로 재상이 아닌 말단 일꾼이 할일이다.
모름지기 지도자라면 일꾼이 할 일에 시간을 빼앗기기 보다는 백성들로 하여금 다리를 놓게 해야 한다.

"산불을 끄러 다니는 단체장이 되지 말고 육림하는 단체장이 되어야 한다"
똑같이 부지런히 일하지만 4년 후의 결과가 얼마나 다를지는 자명한 일이다.
이 대목에서도 내 자신 임기동안 시스템을 경작하지 못하고 말단 일꾼이 할일과 산불 끄러 다니느라 바쁘게 살았지 않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 최고(NO 1)를 추구하지 말고 차별화 특성화(ONLY 1)로 가야 한다.
- 돈 없다 타령 말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라. 애착 열정 지혜로 극복할 수 있다.
- 돈만큼 하지 말라. 확보된 국 시비 예산이라고 다 집행하는 것은 예산낭비의 지름길이다.
- 혼자 힘으로 하지 말라.

"관리자는 다른 사람을 부리도록 부려지는 사람이다"
엄격한 자기관리, 대화(상하소통), 인재육성, 목표제시 등등

4. 일등지향이 아닌 차별화, 특성화를
조선시대 이 퇴계 선생은 단양군수를 고작 9개월 밖에 안했지만 단양팔경이라는 지역브랜드를 창시한 선구자.
지역 컨텐츠 개발의 중요성.
자치단체가 돈 없다고 하면서 돈 주고 도심의 문명을 사오려고 하는데 지역의 문화가 중요하다.

문명과 문화의 차이
- 밀을 재배하는 기술은 문명
- 재배한 밀을 이용하여 빵 국수 과자 따위를 멋과 맛을 내어 만드는 것은 문화

'보라색 소'라는 책 소개.
경관일순(景觀一瞬) 아무리 아름다운 경관도 얼마 지나지 않으면 시들해지므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변화를 주어야 한다.


[마무리 강조]
- 혼자 다 하려고 하지 말라.

- 자기세대에 급급해 하지 말고 다음세대 생각하라.
   시정(施政)에 역사와 후세를 생각해야 한다.
   후세에 물려줄 땅이 아니라 후세로부터 빌려 받은 땅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미래세대인 초등학생을 행정에 참여시키자(초등생 참여 = 학부모 참여 효과)

- 시대인식과 경영이념을 가져라.

- 신뢰관계 구축, 믿음을 주는 단체장이 되라.
   "정책을 설명하여 이해시킬 수는 없어도 믿게 할 수는 있다"

- 개혁은 조직개편이 아니라 기능과 역할을 개편하는 것이다.
   예산삭감, 기구축소, 정원축소가 개혁 아니다.



여기서 강 교수 강의는 끝을 맺었다.
구구절절 주옥같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괜히 뒤통수가 따갑고 마음이 캥긴다.
강 교수 특강에 대입해 보면 나의 단체장 수행능력은 너무나 부족했다는 생각에서다.
한편으로는 강 교수의 특강을 더 들었으면, 더 많은 단체장이 함께 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강 교수도 전달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시간이 짧아서 못내 아쉬운 눈치다.

강 교수는 요즘 일본으로 건너가서 '동지사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항상 바쁜 일정임에도 청목회 모임은 빠지지 않고 꼭 참석하여 특강을 담당하는 열정이 대단하다.
이번 모임은 특히 청목회 2기 회원 첫 모임이라서 더 열정적인 것 같다.
지방자치 선진국인 일본을 배우려면 강교수를 통하면 연결되지 않는 곳이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11월에 추진하는 일본연수를 함께 가고 싶어도 여건이 안되니 아쉬울따름이다.

시간이 부족하니까 정작 본론인 ‘논어의 자치학’ 강의는 강조하려는 부분 제목만 나열하여 소개하기도 바쁘다.
듣고 메모하는 필자의 마음도 덩달아 바쁜 가운데 예정된 만찬시간이 한참 지났다.
강 교수도 분위기를 아는지라 좌중이 지루하지 않게끔 곧 마친다는 사인을 보내고는 또 얼마간 이어진다.
그러다 마침내는 일어서서 마무리를 한다.
이 또한 시간을 벌고 지루함을 덜어주는 노련함이 아닐까.
온 몸으로, 열정을 다한 강연이 바로 이런 것이리라.<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