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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속의 겨울, 공룡능선 2/ 중청~신선봉

질고지놀이마당 2013. 3. 7. 23:40

2013.3. 3. 일 맑음

 

입산통제 중임을 알면서도 공룡능선을 타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왔기에 새벽에 중청대피소를 나섰다.

시간 여유가 있어서 어제 밤처럼 다시한번 팬스 기둥을 의지하여 야경사진을 담고 출발했다.

 

아직 어둠속에 잠든 대청봉 주위로 별들이 빛난다.

 

 

 

중청대피소에서 잠을 자고 대청봉에 올라 일출을 보거나 아침 풍경을 보지 않고 하산을 한다는 것은 이레적인 산행이다.

그리고 중청에서 소청으로 내려가는 마루금에서 조망되는 서북능선, 공룡능선, 화채능선, 용아장성의 아름다움이 어떠한지 알면서도 과감하게 다 포기했다.

왜? 공룡능선을 걷기 위해서다. ^^*

 

예상을 했듯이 소청에서 희운각 대피소로 내려서는 구간에는 아직 눈이 가장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내리막이어서 빠르게 지나쳐서 7시가 채 되지않아 신선봉 전망바위에 도착했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각 어스름한 여명에 우뚝선 대청봉에는 반달이 걸려있다. 

 

 

 

 

이곳에서 좀 더 날이 밝기까지 기다렸다.

공룡능선의 뾰족한 두 봉우리인 범봉과 1275봉을 비롯하여 '공룡능선'이라 이름지은 의미를 저절로 알 수 있는 전망대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바람도 거의 없고 날씨도 너무 좋다.

아마도 겨울에 오른 설악산 등산 중에서 가장 온화한 날씨를 만난 것 같다.

 

 

멀리 귀때기청봉을 위시한 서북능선, 그 아래는 용아릉

 

 

 

 

 

 

 

 

 

 

 

 

아침햇살을 받으면서 더욱 또렷하게 위용을 드러내는 범봉

 

 

 

 

공룡능선 등산로에는 눈쌓인 구간이 절반이 채 안되었다.

북사면에는 아직 무릎 이상 빠질 정도로 쌓인 눈이 많은 곳도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이젠이 더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맨살이 드러난 바윗길이 더 많았다.

필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를 기준으로 등산로의 난이도나 위험요소를 평가한다면 통제를 할 상황이 전혀 아니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