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記)/문화재&문화탐방

최정원 공연실황(2) - 해설이 있는 문화데이트

질고지놀이마당 2014. 11. 29. 11:27

앞 꼭지에 이어서~

2014. 11. 27. 목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문화회관

 

관객들은 이러한 무대를 열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대와 객석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되는 소통과 어울림을...

최정원은 최고의 배우답게 관객들 마음을 읽어내고 멍석을 활짝 깔아줬다.

 

 

그런 와중에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전체 모습이 제대로 표현되는지를 알고 찍사를 향한 포즈도 취해줬다.

무대로 올라와서 사진을 찍으라고 부르는가 하면, 조명기사에게는 관중석에 불을 밝혀달라고 요청하기도 하고 뒤로 돌아 포즈를 취하는 센스까지

그야말로 무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프로답게 여러요소를 다 감안하고 배려할 줄 알았다.

 

 

 

과분한 배려에 이제는 내가 빚을 지는 마음이 들었다.

1차 공연에 대해서 블로그와 회사 내부게시판에 쓴소리를 좀 했으니 말이다. ㅎㅎ 

마치 그런 모든 것을 알고 2차 공연에 임했다는듯이 최정원의 2차 공연은 찬사를 보낼만큼 열과성을 다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사진포즈에 대한 배려는 장내 유일한 찍사인 필자에 대한 서비스인데 하필 이럴 때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았으니~!

사진이라도 잘 찍어주어야 하는데 빛은 어둡고 피사체는 마구 흔들어 대고... 성능에 한계가 명확한 카메라를 가지고 어쩌란 말이람~ㅠㅠ 

 

 

 

 

짧은 지식과 경험을 총 동원해서 ISO 값을 최대치로 올리고, 조리개도 최대한 개방해서 셔터속도 확보를 최우선으로 설정

그러다 보니까 이미지가 거칠고, 가수에게 핀을 맞추면 관객이 흐리게 나오고, 관객에 핀을 맞추면 가수가 흐리게 나오는 단점을 어쩔 수 없다.

그렇게해도 셔터속도를 1/60~1/100초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 노출을 우선하면 1/30초 내외여서 진땀이 날 정도다.

 

 

 

아무리 잘 찍어주고 싶어도 흔들린 이미지를 어쩔 수가 없는 조건

 

 

 

"됐나요? 공연사진 잘 찍어서 전해 주실거죠?"

프로답게 최정원은 공연 와중에 찍사에게 악수를 건네며 이런 청을 할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ㅎㅎ

좋은 사진을 촬영할 최상의 조건을 가수가 신경써서 만들어 주는 행운을 만났건만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찍사는 후회막심, 전전긍긍이다.

 

 

관객들도 뭔지는 모르지만 덩달아 즐거운 표정들...

 

 

 

 

 

 

 

 

 

 

 

 

 

 

 

 

뚜껑 열린 분위기가 되자 앵콜송도 한번으로 끝내지 못하고 재앵콜로 이어지고~~

찍사는 분에 넘칠정도의 다양한 장면을 찍을 수 있는 행운을 더 누렸다.

 

 

 

 

 

 

 

 

 

 

 

 

 

 

 

지난 네차례의 공연을 함께한 오케스트라 단원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열악한 무대환경에도 불구하고 수준높은 공연 보여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공연실황 중계를 마치며...>

 

관객들 표정에서 드러나는 기쁨과 환희... 최고였다.

지난 공연을 지켜보고 공연실황 소개하면서 가수 입장에서는 문화회관 무대가 최악의 공연환경임을 지적한 바가 있었다.

그런데 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것과 4차 공연에서 사진을찍느라 무대 위에 올라가서 객석을 바라보는 느낌은 또 달랐다.

 

가수 입장에서 힘빠질만한 요소들은 죄다 갖춘 그런 공연장이 바로 문화회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400석 객석이 꽉 차더라도 썰렁해 보일 정도로 의자는 푹 파묻히는 타입이고, 경사도가 낮아서 공연장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는다.

게다가 공짜 공연이고 일하다 퇴근하면서 작업복 차림으로 와 앉아 있으니 어느정도 열기고 고조되기 전까지는 박수나 환호도 인색한 편...

한마디로 즐길 마음의 준비가 돼서 오는 관객보다 너 어디 한번 재주껏 해봐라~ 하는 분위기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회사는 이런 문화공연을 하는 취지를 알리기 위해서 공연 전에 약 10분 정도의 회사 중역 인사말 순서가 있다.

회사가 처한 상황을 거부감없이 이해하고 공유하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공연분위기를 무겁헤 하는 것은 사실이다.

문화일꾼이나 공연하는 배우 가수들 입장에서는 관객들 마음을 열기까지 벽이 하나 더 쳐진 것과 같다.

음향 조명 등등의 열악함은 차치하고라도 이러한 악조건에서 공연하기가 얼마나 힘이들까 하는 생각이 또한번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공연을 마쳤으니 최고라는 찬사를 보내도 부족함이 없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