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記)/대부도 탐방

성탄절 연휴 대부도 풍경(4)/ 폐허가 된 염전

질고지놀이마당 2016. 1. 9. 21:06

싼 값으로 마구 밀고 들어오는 중국산 소금때문에 천일염 경쟁력이 견디지 못하는 것일까?

한 때는 하얀노다지로 불렸을 천일염 염전이 폐허처럼 방치되어 있는 현장을 보니 마음이 처연하다.

잘은 몰라도 자연 그대로 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하며 기계가 아닌 노동을 투입하여 생산하는 천일염이 좋으니까 비쌀 것이다.

대신에 근본을 알 수 없으나 값이 싼 중국산을 들여다가 포장만 천일염으로 바꿔치기해서 유통을 시킨 비양심업자들이 단속받는 기사가 생각난다.

 

자연 그대로의 원리를 지키며 힘든 노동을 투입하여 생산하는 천일염이 제값을 받지 못하거나 시장에서 외면받는다면 슬픈 일이다. 

나는 지금 그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있는 중이다.

 

 

 

 

잘나가던 시절엔 차곡차곡 쌓인 소금가마가 쌀가마 부럽지 않았을 소금창고가 쓰러지기 직전의 몰골로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있다.

천일염과 염전 경영주가 누렸을 번성기의 영화는 무심히 떠가는 흰구름처럼 덧없어진 것인가?

풍경소재를 찾아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는 내 입장에서는 괜찮은 소재를 만나기는 했는데 아무도 뭐라는 이가 없음에도 마음한켠 미안한 마음이 든다.

 

 

 

 

 

 

 

 

 

가까이와서 보니까 염전 바닥은 타일이라기 보다는 질그릇 항아리 조각을 붙여 놓은 것 같다.

얼마를 묵혀 두었는지 그 사이사이를 뚫고 잡초가 무성히 자랐다.

 

 

 

그리고 폐허로 변한 염전과는 대조적으로 택지조성이 한창인 저편에는 근사한 팬션건물들이 속속 들어서는 중이다.

대부도는 분명 아름다운 섬인데 도대체 도시계획 개념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만큼 곳곳이 난개발의 현장처럼 보인다.

예전의 어촌마을 당시 그대로의 좁고 구불구불한 농로수준이어서 승용차도 교행하기 힘든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경치좋은 곳마다 별장 팬션들이 수두룩하다.

이런식으로 난개발 허가를 내주면 머지않아 그 후유증이 되돌아올텐데 도시기반시설이 안된 곳에 건축허가를 내주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