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질고지칼럼

정년퇴직 상실감을 줄이려면~

질고지놀이마당 2016. 1. 21. 19:02

<1월 19일 사내 공유마당 게시판에 올린 글>

 

양해말씀부터  미리 드립니다. 
정초부터 사우님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닙니다.
지난 화요일 밤(1. 18) EBS에서 방영한 '은퇴전야'를 시청하신 사우님은 공감되는 부분이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무 때문에 못 보신 분은 프로그램 다시보기를 통해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주인공으로 출연하신 분은 엔진생산관리부에 근무하다 '15년 말 정년퇴임한 임한열 선배님이셨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잘 알고 지내 온, 매사에 적극적이고 자신만만한 분이셨지요.

나의 '은퇴전야'는?
노동조합이 결성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매년 사내체육대회를 공설운동장에서 개최했더랬습니다.
단축마라톤(10km) 대회에서 당당하게 1위로 골인하던 '청년 임한열'의 모습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그리고 30여년의 세월이 흘러 현자산악회 정기산행을 가면 거의 예외없이 임 선배님 부부를 만나곤 했지요.
'은퇴전야'에서도 나옵니다만 잉꼬부부라 할만큼 금슬좋고, 자식들 다 결혼시켰으니 성공한 인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착취재를 통해서 담아 낸 영상에서는 종종 무겁고 어두운 표정들이 스쳐갑니다.
대개 카메라 들이대면 경직되는데 임 선배님 부부는 인생 베테랑 답게 카메라 울렁증은 없더군요. ^^*
때론 밝게~ 때론 가슴에 남는 아쉬움과 보통 부모들의 공통된 걱정을 리얼하게 보여주어서 더 공감을 느꼈습니다.

실은 약 석달 전쯤 제작팀에서 퇴직지원센터로 주인공이 될 대상자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이 왔습니다.
그런데 다들 손사레를 치는 바람에 난감해 하다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세 분을 추천했지요.
담당 PD가 울산을 방문하여 꼼꼼한 사전 인터뷰를 거쳐 임한열님이 캐스팅 됐습니다.
임 선배님은 그런 과정을 거쳐 퇴직이라는 관문을 나서기까지 심리적인 변화를 잘 보여주셨습니다.

현대자동차 퇴직자를 대표하여 수고하신 임한열 선배님께 감사와 인생이모작 성공을 기원하는 박수를 보내며,
5학년 중반 고개를 넘으신 사우님들께서는
'퇴직준비는 하고 있는지, 나의 퇴직 이후는 어떠할까?'
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퇴직관문을 나서는 상실감...?

저는 퇴직지원센터에서 퇴직자 지원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어서 남다른 마음로 '은퇴전야'를 봤습니다.
그리고 퇴직에 따르는 정신적인 상실감은 거의 공통적인 것임을 느끼게 됩니다.
지난 1월 8일, 갓 퇴직한 55년 선배님들(오오회/ 회장 류원현)의 퇴직 후 첫 모임자리가 있었습니다.
저도 초대를 받아서 인사차 자리를 함께 했는데 그 자리에서 의외의 말씀들을 들었습니다.

퇴직 후에 룰루랄라~ 여가 즐기며 즐겁게 살 일만 남은 것처럼 보였던 선배 몇 분이 계셨거든요.
돈 걱정은 안해도 되실 분, 퇴직 이후 바로 할 일을 준비해 놓으신 분, 도전을 취미처럼 하시는 분 등등...
그런데 퇴직한 남편을 지켜 본 부인들께서 하시는 말씀은 의외였습니다.
"내 남편은 그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어깨가 축 쳐지고, 기가 많이 꺾인 것 같아서 측은지심이 든다."
자신 만만해 보이던 선배들도 그럴진데 퇴직이후 준비가 안돼 있어서 막막한 경우는 더 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퇴직이후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그렇습니다. 
5학년 중반고개를 넘었으면 서둘러야 하고, 5학년 고개를 넘어 왔으면 지금부터 서서히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노사가 협력해서 운영하는 HMC퇴직지원센터 를 최대한 많이 활용하십시오.
해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함께 고민하고 함께 모색하면서 방법을 찾아가게 됩니다.
즉, 고기를 잡아드리는 것이 아니라 낚시하는 법, 그물 치는 법을 터득해 가는 것입니다.

준비가 안 된 퇴직은 위기이지만, 준비를 한 퇴직은 새로운 기회

올해 퇴직지원센터에서 준비하고 있는 교육과 상담 프로그램 참조하시고,
과정을 시작하기 약 1달 전쯤에 모집안내 협조전 나갈 예정이오니 꼭 참가 하십시오.
(진로상담은 계속 진행 중이므로 56년생 재직자는 언제든지 회수에 제한없이 상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퇴직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정년퇴직자 지원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