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치/질고지칼럼

건망증 착각, 그리고 관심에 대하여~~

질고지놀이마당 2018. 9. 19. 18:10

 

환경운동연합의 재정자립의 토대는 회원가입이다.

내 머리속은 온통 인적 물적토대를 어떻게 마련하나 하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오늘 환경운동연합으로 3일째 출근하면서 머릿속은 온통 새로운 일에 대한, 그리고 내가 해야할 역할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다.

 

울산지역사회에서 환경운동이 갖는 중요성과 상징성은 매우 크다.

그런데 자천타천으로 부여된 사명의 크기에 비해 위상이랄까 역량(조직 재정 현안대응)은 많이 부족하다.

진단과 원인 분석만 제대로 하면 처방은 어렵지 않다.

실천의 문제로 남는다.

 

결국은 NGO 단체의 위상이든 역량이든 그 기초는 물적 인적토대가 있어야 가능하다.

우선적인 과제가 상근인력의 양과 질을 향상시켜야 하는데 그럴려면 물적토대는 필수적이다.

NGO단체로서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물적토대를 확보하는 길은 개미군단 같은 회원확대 뿐이다.

그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이 글 제목인 건망증과 착각에 대한 이야기다.

출근 이틀째인 어제(9.18.화)겪은 일이다.

(바로 쓸 시간이 없어 이제야 쓴다)

 

저녁에 '발효주이야기' 주제로 회원모임이 있는데 밥솥이 필요하다고 해서 자취를 하는 내가 가져가기로 했다.

전날 저녁에 퇴근해서 혹시 잊을까 하여 미리 출입문 옆에 챙겨놓고 잤다.

그러나 아침에 출근하면서 이게 왜 여기에 있지? 제자리 갖다놓고 오다가 번쩍 생각이 나서 되돌아 가야했다.

 

두번째 착각은 출근해서 막 일을 시작하는데 행사 사진촬영을 약속한 "나비문고 주최 북콘서트 잊지 않았지요?" 라는 톡 문자가 왔다.

순간 '아니 행사가 오늘이었어?' 큰일났다는 생각이 앞서 허겁지겁 카메라 챙겨서 교육청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행사장은 텅 비어 있었다.

장소를 착각했나 싶어서 다시 확인해 보니까 날짜를 착각한 것이었다.ㅠㅠ

 

어제 저녁까지 분명 19일 수요일임을 확인했는데 아침에 환경운동연합 업무에 대한 생각에 몰입해 있다가 날아온 톡을 보는 순간

'내일'이란 단어는 안보이고 '잊지 않았지요?'만 크게 보여서 조건반사적으로 냅다 뛰어나간 것이었다.

 

혼자 계면쩍고 허탈한 마음으로 뒤돌아 나오다 노옥희 교육감 취임이후 처음 교육청에 왔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평소 교육청에 올 일도 별로 없지만 지나는 길에 보이는 교육청 건물은 삐까번쩍,

건물만 날아갈듯 잘 지으면 뭘해? 역대 교육수장들이 썪었고 따라서 교육정책도 엉망이라는 냉소를 보냈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 느낌이 달랐다.

민주진보교육감이 취임해서 거침없는 교육개혁을 진행하는 중이다.

휴일도 없이 강행군 일정으로 현장 구석구석 누비며 속이 후련하고 흐믓한 소식들을 보내오지 않는가?

노샘이 있다는 사실 하나로 교육청 건물이 갑자기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내가 한걸음에 달려온 헛걸음의 허탈함까지도 위로받는 기분으로 바뀌었다.

 

나는 오늘 오전에 다시 교육청으로 간다. 나비문고 북콘서트 행사사진 찍사 사명을 안고~^^*

이 글을 보시는 분들 꼭 오시길~

생업상 낮시간이 어려우면 저녁에 울산대 행사에 오시면 된다.(시간 장소는 포스터 사진참조)

아마도 교육청행사에서는 내가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노옥희교육감도 잠깐이나마 참석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마지막 사족으로 글을 마치겠다.

실은 나를 위한 변명이자 간곡한 부탁이다.

어제 아침에 나의 건망증과 착각은 무관심이나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기 보다는 한가지 일(환경운동)에 골몰한 결과라고 자기변명을 하련다.

(독자가 인정하거나 말거나^^)

 

그리고 내가 교육청까지 헛걸음을 했지만 87년 이전 소모임부터 함께 했던 노샘의 존재로 인해 위로받고 교육청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처럼

나를 아시는 분들의 환경운동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관심과 참여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긴 글 끝까지 읽으신 분은 오늘 큰 행운이 있으시기를~!!


노옥희 교육감으로 인해 바라보는 내 느낌이 달라진 울산교육청 건물

 

공식적인 사진촬영을 부탁받은 나비문고 주최 북콘서트